증권업 불황에 거래소 실적도 '최악' 전망

입력 2014-02-02 04:06  

영업익 2년째 감소…작년 350억으로 반토막

적자 증권사가 속출할 정도로 심각한 증권업 불황 탓에 한국거래소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2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영업이익이 729억원이었던 점에 비춰 지난해엔 35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통합 거래소가 출범한 2005년 이래 최저치다.

그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05년(1천113억원)과 2006년(1천75억원)에 1천억원을 살짝 웃돌다가 매출액이 4천억원대로 불어난 2007년(2천74억원)에는 2천억원을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는 매출 급감과 함께 영업이익도 73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후 2009년 1천352억원, 2010년 1천649억원, 2011년 1천722억원 등으로 3년째 늘었지만 2012년엔 거래 부진이 시작되며 729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는 줄지만 3천억원을 소폭 웃돌며 2008년(2천965억원)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실적 부진은 증권업 불황이 길어진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상장주식 거래량은 하루평균 7억2천346만주로 2004년(6억5천981만주) 이후, 거래대금으로는 하루 5조8천170억원으로 2006년(5조1천660억원) 이래로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 5월부터 거래수수료를 종전보다 20% 내린 조치도 이익이 줄어든 배경이 됐다. 거래소 매출 중에 거래수수료 비중은 70~8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회원 증권사 등에 대한 배당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규모는 2010년 812억원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319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아직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거래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로 금융투자업계 전반이 극심한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 때문에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시장정보 판매사업이나 한국형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을 늘려 수익구조를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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