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수혜론, 카드사 규제 부상에 힘 잃어

입력 2014-02-03 04:08  

"정부 규제가 삼성카드 수익성에 치명타 가능성"

대형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카드업종 내 수혜주로 부각됐던 삼성카드[029780]에 대해 '매수' 의견을 보류하는 증권사들이 나오고 있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경쟁사에서 고객이 이탈하면 삼성카드가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카드사에 대한 짙은 불신과 정부 규제를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자체가 쉽지않다는 것이 증권사들이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수 증권사들이 삼성카드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는 카드사의 핵심 가치를 뒤흔들 수 있다며 삼성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한 단계 낮췄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정보 공유 제한과 마케팅 활용 관련 규제 정책이 삼성카드의 주요 수익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기 이후 카드사의 핵심 가치가 여신 창출에서 정보 제공 능력으로 전환됐고, 현재 고객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통해 다양한 수익을 얻고 있는데 규제가 시작되면 그간 발전시켜온 성장 모델이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금융지주사의 계열사 간 정보 공유 절차를 강화하고, 텔레마케팅(TM) 등 외부영업을 목적으로 한 정보 공유도 규제할 예정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고객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난해 700억원의 보험 판매수수료를 챙기는 등 2천32억원의 기타수수료 수입을 챙겼다.

기타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총 이익의 7.8%, 세전 이익의 54%에 해당할 정도로삼성카드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서 연구원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카드가 계열사의 마케팅 지원과 시너지 창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제의 파급 효과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도 카드사의 보험판매 금지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류'(Hold)로 하향 조정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체크카드 이용 증대 추세와 맞물려 전반적인 카드시장의 성장성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위험성이 상존한다"며 "오리혀 카드 수익 비중이 작고 TM 비중이 낮은 은행에 관심을 두는 것이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7천원에서 4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번사건이 전반적인 영업활동 제약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삼성카드에 무조건 유리한 상황이라고 해석하기는 무리"라며 "삼성카드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정보 유출 사태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한 이후에 투자를 해야 한다"며 사실상 '보류' 의견을 냈다.

신한금융투자도 '매수' 의견을 냈지만 "신용카드 시장이 위축될 수 있어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 확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신용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20.8%), 삼성카드(17.1%), 현대(14.0%), KB국민카드(13.9%), 롯데카드(8.4%), 우리카드(6.5%) 등의 순이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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