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첩첩산중' 장세…"현금 보유 늘려라"

입력 2014-02-04 08:05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끌어 왔던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시장에 공포감이 퍼지고 있다.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과 중국 경기 둔화에이어 미국 경제까지 흔들리면서 갈수록 악재가 늘어나는 형국이다.

한국 증시도 충격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2% 넘게 폭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08% 추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2.28%와 2.61%의 낙폭을 보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으로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마저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 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1월 제조업지수가 51.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6.0)를 크게 밑돈 것이며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제조업 경기에 이어 비제조업 경기마저 위축 흐름을 보인 것도 문제였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악재가 점점 가중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구조가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통화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 경기는 비제조업까지 위축됐다"면서 "이런 가운데 유일한 위험자산 선호기반인 미국 경제의 회복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흐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확인된 데다작년 4분기 이후 몇몇 지표가 부진했는데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 축소한 것이 경기에 초점을 두기보다 통화정책 정상화에비중을 실었다는 해석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상당히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견조하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것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 증시는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하며 한국 증시 역시 비슷한 흐름을보일 것이란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현금보유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이상재 부장은 "한국의 경우 신흥국 금융위기와는 큰 상관이 없으나 중국 경제의 둔화와 미국 경제의 흔들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위치에 있다"면서 "부정적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폭락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투매에 동참하긴 어려우나 지금 같은상황에서는 당분간 현금 보유 중이라면 관망기조를 유지하고, 주식 보유 중이라면반등이 나올 때마다 현금으로 돌려놓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현기 연구원은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의 비동조화 현상이 오래 지속돼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차피 글로벌 경제 광역권의 역학관계속에 코스피가 있는 것이니 당연히 하락압력을 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버텨준다면 (미국과)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중국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코스피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 2년 반동안 하단 안전막 역할을 했던 1,800선 초반까지 열어놓고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경고했다.

강 연구원은 "절대수익률을 추구할 경우 현금 보유비중을 높이되 불확실성이 큰국면인 만큼 전반적으로는 기다리는 것이 낫고, 상대수익률을 추구한다면 유틸리티등 경기방어주로 이동해 방어적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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