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신흥국 금리인상 근본 치유책 아니다"

입력 2014-02-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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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은 4일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내놓은 금리 인상 카드는 금융위기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를 제시한 '버냉키 쇼크' 이후 일부 신흥국의 통화는 가파르게 절하됐다"며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최근 터키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금리를 올려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에 맞불작전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경상수지 개선 효과를 가져와 환율 안정에 이바지할수는 있겠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을 완충할 만한 체력 여건을 고려하면 근본적인 치유책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은 소비와 고정투자 등 내수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이를 완충할 재정완화 정책이 병행돼야 성장성의 훼손을 막을 수 있다고 소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재정건전성이 떨어지고 자산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 환율 안정을 위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 '채무불이행 위험'(sovereign risk)이 높아지고 자산시장이붕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취약 5개국은 경상적자라는 치명적인 약점 외에도 재정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저금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는 공통점을 가져 금리 인상이 자칫 독이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 연구원은 "완만한 미국 출구전략의 일관성과 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 해당국 정책 일관성의 훼손 여부 등을 확인해야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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