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실적악화·카드사태'로 이중고>

입력 2014-02-11 11:16  

카드사태, 실적에 악재…주가조정 과도하다는 의견도

금융지주사들이 실적 악화와 '카드사태' 여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실적 부진에 일부 신용카드사의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신뢰성 추락까지 더해져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태 여파가 올해 금융지주사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의 주가 조정은 과도한 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전날 2.16% 떨어진 3만6천300원에장을 마쳤다. 작년 말 주가(4만2천250원)보다 14.0% 내렸다.

우리금융[053000]은 전날 11만600원으로 마감해 올해 들어 12.7% 떨어졌고 하나금융 주가도 14.8%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금융지주사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금융은 작년 4분기에 1천1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계열 자회사 매각과 관련한 손상차손(중단영업손실)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은 4분기에 각각 1천430억원, 2천8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많이 못 미쳤다.

실적 부진에 더해 일부 카드사의 정보유출 사태의 파문도 악재였다. 정보 유출은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3개사에서 발생했지만 카드사태의 여파는 업계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카드사에 대한 국민의 이미지를 지수화한 브랜드 지수(BMSI) 조사 결과 카드사정보유출 이후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유출 3사는 물론 업계 수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029780], 우리카드 등도 동반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반사이익은 커녕 업계전체에 대한 불신의 불똥이 튄 것이다.

정보 유출의 당사자인 KB금융은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사들은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이익 감소 등에 따라 KB금융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함께 내리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판매와 카드론 영업정지에 따른 취급액 감소,카드 재발급 비용 등 부대비용, 소송 위험 등으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재무적으로 총 605억원의 이익 감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보 유출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됨에 따라 직접적인비용뿐 아니라 신뢰도 저하에 따른 간접적인 비용이 크게 발생해 KB금융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도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을 넘어 회사수익성에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해당 카드사의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카드 정보유출 사태가 KB금융의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지적도 나온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해지, 탈퇴 신청이 있었지만 무실적 또는소액 이용자들이 많아 자산감소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카드 사태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인데다 올해 이자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현 주가는 낙폭과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