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직원 복리후생비 50% 감축…"방만경영 해소"(종합)

입력 2014-02-11 13:41  

<<인력 재배치 등 조직 개편 계획 , 유재훈 사장 발언 등 추가>>퇴직연금시장 구축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기로

한국예탁결제원이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직원복리후생비를 50% 감축하는 등 직원 복지 수준을 대폭 조정하기로 했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유 사장은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그간 지적됐던 방만경영요소를 완전 제거하고 사업과 성과 중심으로 조직 운영의 틀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예탁원은 1인당 복리후생비를 50% 감축하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1인당복리후생비는 824만원으로 이를 올해 426만원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경비 예산은 10%, 대외행사비는 40%, 업무추진비는 20% 삭감키로 했다.

예탁원은 초중고 학자금 과다지원, 퇴직금 산정시 성과금 반영, 유가족 특별채용, 직원·가족 의료비 지원 등의 이유로 방만경영 중점 관리대상으로 지정됐다.

후선 조직을 축소하고 사업 부서로 인력을 이동시키는 조직 개편도 실시된다.

부서장 수를 14% 줄여 정부정책 지원, 신규 서비스, 연구개발센터 등 사업 관련조직에 발령을 내기로 했다.

유 사장은 "정부는 예탁원의 복리후생비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며"정부가 정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죽을 각오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원 복지 조정은 노사 단체협상 사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예탁원 노사가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있다. 인력 이동이 수반되는 조직 재정비도 직원들의 반발을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다.

방만경영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38개 공기업과 공공기관 노조는 정부의 단체협약 개입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공동 대응을 결의한 상태다.

예탁원은 이와 함께 퇴직연금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담보거래 정보 통합관리를추진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혁신 전략으로 ▲ 예탁결제제도 개선 ▲ 신성장 동력 확보 ▲ 예탁결제산업의세계화 촉진 ▲ 경영 혁신 등 4가지를 제시하고, 11개의 전략과제를 마련했다.

이중 핵심 과제는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되는 퇴직연금시장 인프라(가칭 펜션클리어)구축이다.

퇴직연금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이 표준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상품 가입, 정보 취득, 자금 결제 등 모든 업무처리를 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호주 정부가 구축한 '수퍼스트림'(SuperStream)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예탁원은 국내 연금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인프라가 향후 중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 관련 담보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시스템 구축, 벤처기업 주식 예탁원 수용, 코넥스와 대체거래소(ATS) 전용 결제시스템 구축 등도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이밖에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위한 입법 지원, 금 보관결제 인프라 운영, 펀드넷신규서비스 확대, 전자투표 활성화, 국경 간 펀드거래 지원 확대, 예탁결제 인프라수출 등도 추진된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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