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들 잇단 집행유예…증시 '오너리스크' 해소되나>

입력 2014-02-12 11:41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LIG그룹 구자원 회장이집행유예로 풀려남에 따라 계열사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고법 형사5부는 지난 11일 한화 김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LIG그룹 구 회장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LIG그룹은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 LIG넥스원 회장과 차남인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 두 아들이 실형을 받아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한화그룹은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판결을 환영했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12일 오전 주식시장에서 한화그룹 소속 계열사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는 이날 오전 10시 1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84%오른 3만6천200원에 거래되며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케미칼[009830]은 같은 시간 1.78% 상승한 2만원에 거래됐고 한화투자증권[003530]은 0.91%, 한화손해보험[000370]은 1.75%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계열사 주가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LIG손해보험[002550]도 회장의 석방으로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같은 시각 주가가 3만950원으로 전날보다 1.98%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총수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난 점이 회사 경영의정상화와 주가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 한 사람의 부재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 의미에선 사업 내용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승연 회장의 석방은 상징적 의미에서 회사에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이라크 신도시사업과 태양광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3년6개월간 총수가 자리를 지키지 못한 상황 속에서 인수·합병(M&A)이 성사되지 못하거나 신규 수주가 없는 등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총수의복귀로 경영이 정상화되면 계열사 실적과 주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얘기다.

주식시장에선 총수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SK나 효성[004800], 동양[001520]등의 그룹 계열사에 대해서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총수 문제는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재료 중 하나로 주가 움직임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찾기 어려운 만큼 총수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해서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총수의 구속사태는 주가나 기업실적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다만 오너의 부재로 차질이 있던 의사결정 과정이 정상화되면서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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