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둔화 우려 확산…성장 전망치 하향 잇따라

입력 2014-02-14 11:21  

미국 경제 지표가 최근 잇따라 부진하게 나오면서 일부 금융기관들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상무부는 또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도 당초 0.2% 증가에서 0.1% 감소로 수정발표해 두 달 연속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제조업 경기 등 각종 지표가 전망치를 밑도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원동력인 소비마저 부진을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경기가 지난해 연말부터 둔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하향하는 금융기관들도속속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1분기 성장 전망치를 기존 3.0%(이하 연율 환산)에서 1.9%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1분기 전망치를 0.9%(기존 1.9%), 크레디트스위스도 1.6%(기존 2.

6%)로 줄줄이 하향했다.

마켓워치는 시장 전망치 집계 결과 잠정치 3.2%인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향후2.8%나 그 밑으로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경기 둔화 조짐의 가장 큰 원인은 물론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이례적인 한파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소매판매 집계 결과 소비자가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자동차판매가 2.1%나 대폭 감소한 것은 혹한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식료품점 판매는증가한 반면 식당·술집 판매는 두 달 연속 급감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날씨와 무관한 인터넷 쇼핑몰 판매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폭인 0.6%의 감소를 나타낸 점을 들어 한파가 소비 감소의 유일한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데는 이상 한파, 작년 하반기 재고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 계절적이거나 일시적요인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따라서 미국 경기가 추세적으로 둔화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며올해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을 지속하리라는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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