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증권사들 실적 명암 극명하게 엇갈려

입력 2014-02-17 04:02  

일본 증권사 기사회생…대형사 순익 4배나 증가"이보다 나쁠 수 없다"…한국 증권사 사상 최악

한국과 일본 증권업계의 실적 명암이 극명하게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 증권사들은 '아베노믹스' 이후 펼쳐진 주식시장 활황 국면에서 기사회생했지만 한국 증권사들은 거래부진과 경쟁 심화로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증권업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 회사별 사업 특화, 서비스 유료화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일본 대형 증권사들 순익 급증 17일 대신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 회계연도 1∼3분기(4∼12월) 일본상위 5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최고 4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내 주식·채권 인수금액 기준으로 1위 회사인 노무라증권은 3개 분기 합산순이익이 1천330억4천만엔(1조3천8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76억2천300만엔(3천916억원)보다 254% 증가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수수료가 189% 증가했고, 인수·매출수수료는 125%, 모집·매출수수료는 38%, 트레이딩수익은 28% 늘어났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18% 증가하는데 그쳐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수 있었다.

특히 다이와증권은 위탁수수료와 상품판매수수료가 158%, 48%씩 증가한 덕분에순이익은 전년보다 464% 증가한 1천362억4천만엔(1조4천181억원)을 기록했다.

SMBC닛코증권, 미즈호증권, 오카상증권도 순이익이 각각 188%, 399%, 443% 증가했다.

장기 불황으로 2012년 초까지 손익분기점 수준의 부진한 수익성을 보여줬던 일본 증권사들이 부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베노믹스로 영향으로 증시가 활황을보이면서 위탁 수수료와 상품 판매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본 주식시장 연간거래량은 2012년 5천198억주에서 2013년 8천419억주로 62%증가했고, 하루 거래대금은 1조6천억엔에서 2조6천억엔으로 65% 늘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증권산업은 증시 호조에 힘입어 2012년 자기자본이익률(ROE) 7.9%를 달성했고 2013년에는 ROE가 15%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소액 투자에 대해 비과세하는 증시 부양책까지 내놨기 때문에 더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증권사, 끝이 보이지 않는 실적 부진 반면 국내 5대 대형사들은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증권[016360]은 2012년 4∼12월 당기순이익이 1천637억원이었으나 2013년같은 기간에는 110억원에 그쳐 이익 감소율이 93%에 달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874억원에서 160억원으로 82% 줄었고, 한국투자증권은1천901억원에서 839억원으로 56% 감소했다.

KDB대우증권은 3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고, 현대증권[003450]은 324억원의 순손실로 적자가 지속됐다.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 급감 현상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난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지하고 있던 증권사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증권사 간 경쟁이 심해지자 수수료율은 크게 하락했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개인의 주식시장 참여는 계속 줄고 있어 구조적으로 시장의 회복 시점이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증권업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두고 있다.

증권사의 실적 개선은 업계가 구조조정을 거치고, 사업 영업을 확대하는 동시에수수료 수입 구조를 개편해야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다양한 방법으로 증권사 간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가격 경쟁보다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이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증권업계는 이미 15년 전에 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거쳤고, 회사별로 리테일, 해외, 온라인 등 특화된 영업 분야를 갖게 됐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사업을 특화시켜야 강세장이 왔을 때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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