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국세청에 맡긴 담보주식 감소 전망

입력 2014-02-17 04:08  

담보주식 축소로 매도위험 낮아져 주가에 긍정적CJ그룹 경영공백 장기화는 주가 상승에 '걸림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주식시장에서 CJ[001040] 주가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법원이 선고한 벌금이 예상보다 적어 이 회장의 추징 세액이 줄어들 가능성이제기됐다. 이렇게 되면 이 회장이 국세청에 담보로 맡긴 보유 CJ의 주식도 감소할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의 담보 주식 비중이 작아지면 그동안 CJ 주식의 발목을 잡아온 '오버행'(대규모 매도물량 부담) 위험 요인이 사라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판결로 CJ그룹의 경영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는CJ 주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 회장 보유주식 담보 비중 '뚝' 떨어지나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이 회장은 국세청 세금 추징금을 현금으로 내는 대신 자신이 보유한 CJ주식 205만주를 서울 중부세무서에 공탁했다.

국세청은 세금을 기한 내 내기 어려운 납부자로부터 주식 등을 담보로 받고 징수를 일정기간 유예해준다.

이 회장이 담보로 맡긴 CJ 주식은 전체 보유주식(1천227만5천574주)의 16.7%로,당시 종가(10만1천500원)를 적용하면 약 2천80억원어치에 달한다.

통상 세금 추징금의 120%가 담보로 잡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이 회장의 추징 세금은 1천73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CJ그룹은 그러나 이번 1심 판결에서 유죄로 인정된 조세포탈 액수가 260억원으로, 검찰 기소액(546억원)의 절반을 밑도는 만큼 국세청의 세금 추징액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법원이 판단한 조세포탈 액수대로 과세당국이 세금추징액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재판부가 조세포탈 액수를 검찰 기소 금액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만큼 최종 결정될 세금추징액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은 우리투자증권과 한국증권금융에도 각각 200만주, 180만주의 CJ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이 회장의 보유주식 중 담보 주식은 모두 585만주(47.7%)로 절반에가깝다.

그러나 세금추징액이 줄어들어 과세당국에 담보로 잡힌 주식 비중도 낮아져 CJ주가를 짓누르는 오버행 위험도 훨씬 작아질 전망이다.

◇ CJ 시가총액 9천억 증발…경영공백 장기화 우려 CJ 주가는 지난해 CJ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 등으로 '오너 리스크(위험)'가 두드러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전인 지난해 3월 15만4천원까지 상승했으나 8개월 만에 9만8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현 정부의 내수부양정책 기대감을 타고 반등했으나 전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낮은 상태다.

CJ 시가총액은 지난해 3월 14일 전 고점 당시 4조4천685억원에서 지난 14일 3조5천429억원으로 9천260억원가량이나 증발했다.

시장은 그러나 이번 재판 결과로 이 회장의 담보 주식에 대한 물량 우려는 다소사라졌으나 CJ그룹의 경영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CJ그룹의 성장동력인 인수·합병(M&A)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의 전략기획 협의체로는 공격적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CJ제일제당[097950]이 추진하는 중국 바이오 업체 인수 건은 진척이 없고,CJ대한통운[000120]의 해외 물류업체 인수도 무산됐다.

업계에선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중단되거나 지연된 계열사의 투자액이 6천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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