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귀환' 기대…3월 증시에 봄바람 부나>

입력 2014-02-28 15:26  

"증시 회복세 탈 것" vs "속단 이르다"'정책 관련주' 단기적 수혜 전망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3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면서 대형주 중심의 회복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내달로 예정된 주요국 정책 발표는 국내 증시에 중립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이번 1분기에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둘 수있다는 우려나 신흥국 위기 여파가 지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2,000선 회복할까…"1~2월보단 나아질 것"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3월 증시가 지난 1~2월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애초 연초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것과 달리 1~2월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 바 있어 이 같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우선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2,000선 회복을 시도하거나 2,000선 위에 안착할 것으로 그림을 그렸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평균 1,930~2,030선으로 의견이 모아졌고,일부 증권사는 최대 2,050까지 기대하기도 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지수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있다"며 "3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돼 조금 더 오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외국인들이 복귀하면서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것"이라며 "3월로 예정된 각종 이벤트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으로 보여 증시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3월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경기부양책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예정되어 있으나 국내 증시에 특별히 부담을 줄 만한 발표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대형주들의 가격이 크게 빠진 점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 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005930]를 사들이는 것은 성장가능성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가격 매력도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 국내 대형주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불확실성 여전"…1분기 실적 우려도 그러나 지나친 '장밋빛 전망'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여전히 신흥국위기라는 불안요인이 남아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연이어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박스권 상단을 깨려는 구도가 형성되겠지만 2,000포인트를 뚫고 나갈 동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여전히 불확실성이남아 있고 박스권을 돌파할 모멘텀이 생기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흥국에서도 18주 연속 자금이탈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이 다른신흥국과는 차별화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무조건 한국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경계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사이에 지난해 4분기 실적쇼크에 따른두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거시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지만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부담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서도 "아직은 방향성을 언급하긴 이르다"면서"외국인이 1월에는 1조6천억원을 팔았고 2월에도 아직은 순매도 상태"라고 지적했다.

◇ 주목할만한 업종은…은행·건설 등 '정책 수혜주' 업종별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수혜주로 여겨지는 은행, 건설 등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봤다.

이재훈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이 붙은 은행이나 건설, 콘텐츠 등 내수 업종과공기업 관련 업종이 3월에는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들 정책 수혜주는 거시경제변수에 관계없이 움직일 것"이라고 점쳤다.

김병연 연구원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은행들의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아울러 정부의 민간 설비투자 독려로 반도체 업종에도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엔화 부담이 줄어든 자동차나 IT도 추천 업종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엔화 약세 기조가 약해지면서 자동차와 IT가 외국인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싼 업종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영 연구원도 "이익 안정성 면에서 자동차를 추천한다"며 "3월 후반으로 예정된 국내 시장 신차를 출시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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