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정정불안에 국제 곡물가 급반등

입력 2014-03-10 04:05  

올들어 옥수수 15%, 커피 76%나 상승"장기적 상승의 신호로 판단하기에는 일러"

한동안 하락세를 보인 국제 곡물가격이 올해 들어 주요 생산국들의 이상기후와 정정불안으로 급반등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골드만삭스가 산출하는 농산물 가격 지수인 'S&P GSCI 농산물 지수'는 지난 6일 399.9256으로 올해 들어103.75포인트(13.7%) 치솟았다.

소맥(밀), 옥수수, 대두, 커피, 원당 등 대부분 농산물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근월물 기준으로 옥수수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15.1% 올랐고 원당은 11.6%, 대두는 10.2% 각각 상승했다.

커피 원두는 76%나 폭등했고 소맥 가격도 6.1% 올랐다.

우선 날씨 탓이 컸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이 건조한 우기를 보내면서 수확량이 감소할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미국도 한파로 겨울 소맥 작황이 부진했다.

곡물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정정불안이 심해지면서 더욱 불이붙었다.

국제곡물이사회(IGC) 수치를 보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시즌(2013년 7월∼2014년6월) 예측치 기준으로 옥수수 1천830만t을 수출하는 세계 3위 수출국이다. 소맥은 950만t을 수출하는 6위 수출국이다.

최근 수년간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타던 곡물 가격이 공급 감소 우려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초에 이미 기후 영향으로 곡물 가격이 올라가기시작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장에 변동성을 높이면서 가격 상승세를 가속했다"고설명했다.

농산물이 수년간 낮은 가격을 지속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

최근 S&P GSCI 농산물 지수는 아직 지난해 평균(401.8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소맥·옥수수 등에 대한 비상업(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줄었고 옥수수·원당·대두에 대한 비상업 순매수 포지션은 증가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은 2012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가 장기간 진행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투기적 수요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고조 위기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며 날씨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남은 만큼 국제 곡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곧 수확기가 다가오는데다 전 세계 수급 측면에서 여전히 여유가 있어장기적인 하락 추세가 반전됐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상승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최근상승세가 장기적 상승의 신호라고 판단하기에는 상당히 이르다"고 말했다.

손동현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며 "추세적 상승은 현재 정도의 수급 여건으로는 어렵고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