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이통 3사들, 마케팅비 6천억원 절감된다"

입력 2014-03-10 11:18  

증권가, 낙관론…"이통사 '체질 개선' 계기될 듯"중소형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판매량 감소로 피해 불가피

국내 이동통신사 3사에 내려진 역대 최장 영업정지 처분이 이통사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줄을 잇고 있다.

45일간의 영업정지 기간에 이통사 3사가 절감할 수 있는 마케팅 비용이 약 6천억원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KT[030200](3월13일∼4월26일), LG유플러스[032640](3월13일∼4월4일·4월27일∼5월18일), SK텔레콤[017670](4월5일∼5월19일) 등 3개사가 차례로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 이통사는 신규 가입자모집과 기기변경 등을 할 수 없다.

대신증권은 이번 45일의 영업정지를 통해 이통사 3개사가 아낄 수 있는 마케팅비용이 모두 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통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2천500억원, KT는 1천700억원, LG유플러스는 1천8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 이통사의 지난해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고객 수 및 마케팅 비용을토대로 오는 13일 시작되는 45일간의 영업정지 기간에 절감 가능한 마케팅 비용을추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정지 기간이 집중된 2분기(4∼6월)의 이통사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SK텔레콤은 6천433억원, LG유플러스는 1천909억원, KT는 3천37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실적 추정치보다 각각 10% 이상씩 높아진 수준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2분기 실적 개선이라는 단기적 효과보다 이번 처분을 계기로 이통사 간의 과열 경쟁이 완화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기대를 드러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통사간의 번호이동 고객 경쟁은 마케팅 비용측면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는데 이번 처분으로 비용이 감소하고 시장도안정화된다는 측면에서 이통사 3사 모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통사 3사 모두에 동일한 기간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면서 업계 전체적으로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영업정지가 확정되면 불확실성 해소라는 모멘텀이 발생해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보였고, 특히 이번 처분은 특정 사업자에만 불리하게 적용된 것이 아니므로 업종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통사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쪽은 스마트폰 제조사다.

이통사 3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오는 13일부터 5월 19일까지 모두 68일이다. 업계에서는 두 달이 넘는 이 기간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존의 ⅓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해외보다 국내 판매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스마트폰 제조사의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갤럭시S5의 출시일과 이통사영업정지 기간이 맞물리면서 4월 판매량은 당장 악영향을 받겠지만, 삼성전자[005930]는 해외판매량 비중이 크고 5월에는 국내 판매도 정상화될 것이므로 2분기 전체판매량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와 같은 대형 제조사보다 팬택처럼 수출이 아닌 내수에 집중한 중소형 업체들의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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