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 둔화하나"…시장 관측 엇갈려>

입력 2014-03-11 11:03  

비관론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성장률 6% 전망"낙관론 "통계상 왜곡됐을 뿐, 중국 경제 괜찮다"

지난주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게 나온 중국의 2월 무역지표가 중국 경제성장 둔화의 징후인지를 놓고 시장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2월 수출은 당초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전년 동월 대비 5∼7.5% 증가할것으로 점쳐졌으나 실제로는 18.1% 급감해 10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특히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리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파운드당 2.995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8% 하락해 지난해 6월 이후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11일 오전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대만 등의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하고 중국과 한국은 하락하는 등 한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

주요 언론과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기대는 뒤섞여있다.

마켓워치, CNBC 등에 따르면 세계 금융업체의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의 2월 무역지표가 여러 요인으로 왜곡됐을 뿐, 중국 경제 상황이 실제로는 양호하다는 보고서를 앞다퉈 내놓았다.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춘제(설)가 올해는 1월에 있어 중국 수출업체들의 휴일이길었고 작년 2월 홍콩과 대만에 대한 수출이 부풀려졌던 탓에 이때를 기준으로 한올해 2월의 감소율이 지나치게 커졌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창젠·제리 펑은 춘제가 올해는 1월에 있었다는 점, 중국 수출업체들이 연초 출하 기록을 앞당겨 쓰곤 한다는 점, 한국 등지의 해외 수요가 여전히약하다는 점을 이번 지표를 왜곡한 요인으로 꼽았다.

빌 스톤 PNC자산운용 수석 투자 전략가도 "춘제와 과장된 지난해 통계가 올해지표상으로 보이는 것만큼 중국 경제가 나쁘지는 않다고 추정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루팅·실비아 셩 이코노미스트도 "실제 중국 경제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으며 꽤 정상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월 무역지표가 어느 정도 왜곡됐더라도 중국 경제성장이 실제로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는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중국의 수출이 이번만큼 크게 감소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금융시장이 휘청거렸던 2009년 중반 이래로 4년 반 만에 처음이라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면서 중국 경제가 곤경에 처한 징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중국의 약세가 증시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의문을 제기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이번 무역지표가 춘제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런 지표가 이미 존재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설을 뒷받침한다는 게 걱정거리"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은행 대출 상환능력도 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국의 예상대로 7.5%가 아니라 6%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경제지표의 신뢰도가 다른 국가보다 약해 중국 경제 상황을 2월 무역지표라는 단편적인 통계를 놓고 판단할 일이 아니라 근본적인 경제구조를 비롯한 중국 경제의 장기적 방향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경기안정을 위한 후속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커 2분기 중국 지표는 양호할 것이므로 수출 둔화, 디플레이션 위험, 기업 디폴트 등 최근 중국발 악재를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경제가 유동성 공급,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에 의존하는 구조적 모순이 해결되지 않아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면서 "중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 국면에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중국발 호재를 기대하는 것 역시 어렵다"고 꼬집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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