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증시침체'…여의도 증권가 주총장 '침울'

입력 2014-03-14 11:37  

실적 부진, 사장 등 임원들 고임금 질타 목소리도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 30분도 안돼 일사천리 처리

14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침울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최악의 증시침체로 주총장 분위기는 무거웠고 일부 주총장에서는 실적 부진과임원들의 과도한 보수를 질타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은 별다른 이견 없이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동양증권이다.

전날 대만 위안다(元大)증권으로의 인수가 확정된 동양증권[003470]은 이날 오전 9시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매각 관련 안건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신주 7천142만8천여주를 발행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인수자에게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신주발행 가격은 2천100원으로 액면가의 42% 수준이며, 시가보다도 싸다.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이사는 "2013사업연도는 동양증권 출범 이후 최대로 힘들었던 시기였고, 매우 부진한 실적을 시현하게 됐으나 (우리에겐) 반세기간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 온 동양증권만의 생존 DNA가 있다"고 말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현대증권[003450]은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열어 이사 보수한도를 낮추고 임원들의 퇴직금 지급 규정을 개정하는 안을 상정해통과시켰다.

장내에서 별다른 갈등 조짐은 없었으나 주총 막바지 한 주주가 보통주 무배당결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감안해 보통주에 대해선 배당하지 않고 우선주에만 주당 416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대신증권[003540]은 일부 주주들의 회사 경영에 대한 문제 제기로 주주총회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예년에 20∼30분 만에 끝났던 주주총회가 올해는 1시간 40분가량 이어졌다. 발언 기회를 얻고자 하는 주주들과 주총을 빠르게 진행하고자 하는 사측 사이 고성이오가기도 했다.

이날 대신증권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자사주 66만주(1.1%)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총에 참석, 삼성동 부동산 취득과 KT 제휴 마케팅 등에 대한 회사 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노동조합 측 주주들은 50억원으로 책정된 이사 보수한도를 30억원으로 감액하는것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의결권 부족으로 제안을 관철하지는 못했다.

대한상의에서 열린 삼성증권[016360] 주총에서는 경영실적 악화와 '쥐꼬리'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 주주는 "이익을 조금 내고선 배당금 액수보다 임원 월급이 더 많다. 많이 벌었으면 많이 받고 써도 좋지만 적게 벌었는데 적게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임원 급여 감축을 요구했다.

삼성증권의 2013회계연도 결산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74억4천만원이고 같은해이사 9명의 보수한도는 130억원, 올해(7명)는 115억원이다.

3년째 주총장을 찾고 있다는 한 주주는 "현실이 중요하다. 전년에 배당금이 주당 650원인데 이번엔 100원"이라며 "주가가 내려가고 배당을 줄인 것에 대한 반성없이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작년 당기순이익의 89%를 배당에 썼다"며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많은 배당으로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당수 증권사는 30분도 되지 않아 안건을 처리하고 일찍주총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이광섭상근 감사위원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노희진 한국자본시장 연구위원과 홍설일 GK파트너스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승인했다.

미래에셋은 이사 보수 한도액 100억원을 승인했으며 퇴직공로금을 현금 또는 주식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퇴직공로금지급규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키움증권[039490]은 기존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 등을 승인하고 30분 내 주총을 끝냈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는 "리테일 부문 경쟁력 강화, 우리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와 시너지 강화, 고객 가치 창조를 위한 정보기술(IT) 시스템 개선 투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주총도 재무제표 승인 건과 사외이사 2명 재선임 안건을25분 만에 처리하고 종료됐다. 신동혁 전 은행연합회 회장과 한택수 전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됐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신주인수권부사채·전환사채발행 등과 관련한 정관 변경, 사외이사 1명 재선임 안건을 처리했는데 논란이 될만한 안건이 없어서인지 주주들 간의 마찰 없이 15분 만에 끝났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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