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주총 난항끝 안건통과…양홍석 사장 재선임(종합)

입력 2014-03-14 13:42  

<<미술품 구매 의혹 등 주총 내용 보강.>>

14일 오전 열린 대신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동조합이 회사 경영 문제를 집요하게 추궁해 안건 통과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우리사주 의결권 64만주(1.2%)를 위임받아 주총에 참석한 대신증권 노조는 대신증권의 배당, 이사보수 한도, 부동산 취득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예년 주총은 20∼30분 만에 일사천리로 끝났지만 이날은 1시간 40분가량 이어졌다.

우리사주의 의결권 위임 문제로 주총은 개회 직후부터 진통을 겪었다.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는 노조와 사측의 갈등으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무노조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1월 창립 53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결성됐다.

이날 노조는 저축은행 인수, KT[030200] 제휴 CMA 마케팅 등 사측의 경영 결정을 집요하게 추궁했다.

이남현 대신증권 노조위원장은 200평 규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땅 매입, 20억원 규모의 미술품 구매 용도를 밝히라고 경영진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삼성동 토지는 대신증권 역사관 건립을 위한 것이며, 서울대림동 연수원을 일부 이전하려는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품은 명동 신사옥에놓을 조형물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 주주들은 50억원으로 책정된 이사 보수한도를 30억원으로 감액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의결권이 부족해 뜻을 관철하지는 못했다.

문행배 노조 부위원장은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대주주와 경영진이 무임금·무배당으로 솔선수범해서 불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대신증권은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200원 등 모두 162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대신증권은 1998년부터 16년째 현금배당을 하고 있다.

신주인수권과 전환사채발행 관련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과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에 대한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나재철 사장은 연임을 확정 지었고 이어룡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찬욱 피앤비 세무컨설팅 대표, 이정훈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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