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45% 전자투표제 도입…모바일시대 열어

입력 2014-03-18 04:00  

터키, 전자투표제 의무화…사이버 주총 실시간 중계일본, 대형 상장사들 중심으로 20% 전자투표제 도입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기업이 사실상 전무한 우리나라와 달리 세계 각국은 전자투표를 통한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자투표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터키다.

터키는 상장기업의 주총 전자투표를 세계 최초로 의무화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선진국 시장에서도 전자투표가 활발하지만 의무 규정은 아니다.

지난 2012년 10월 회사법 개정 이후 터키 상장사들은 이스탄불증권거래소가 만든 포털사이트인 'e-GEM'에 주주총회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주주들은 생중계 주총을 보면서 전자투표를 통해 미리 행사했던 찬반의견을 바꿀 수 있고, 경영진과 질의응답을 할 수도 있다.

'사이버 주총' 덕에 터키 투자자들은 같은 시간 동시에 열리는 주총에도 참여해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터키가 사이버 주총과 전자투표 도입에 발벗고 나선 것은 주식시장에서 해외 투자자의 비율이 60∼70%에 육박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는 외국인 주주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주총에 참석할 수 있는환경이 갖춰진다면 자본시장 또한 선진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터키 외에도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미국은 2000년 6월 전자투표를 통한 의결권 행사를 인정했다. 2012년부터는 아이폰·블랙베리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한 모바일 주총 투표도 가능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미국 상장사는 3천여곳으로 전체의 44.8% 수준이다. 주주 800만명이 전자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01년 11월 전자투표를 도입한 일본은 상장사의 18%가량이 이 제도를 이용 중이다. 일본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에 편입된 대형 상장사의 전자투표제 도입률이 특히 높다.

영국은 2000년 12월 전자투표를 도입한 가운데 상장사의 21%가량이 이 제도를이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07년 유럽연합(EU)이 주주권 행사를 촉진하기 위한 'EU 주주권 지침'을 공표한 것을 계기로 전자투표제 도입이 활성화됐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전자투표로 개인 주주들이 직접 투표에 나서다 보면 소액주주권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주식매매 이외의 기업경영에 무관심한 투자자들의 행태나 증시 문화가 바뀌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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