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제조업 지표도 부진…둔화 우려 지속>

입력 2014-03-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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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부양책 기대감 커지자 아시아 증시 '선방'

중국의 계속되는 경제지표 부진에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발표된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1로, 전월 수정치(48.5)는 물론이고 시장의 이달 전망치(48.7)를 밑돌았다.

HSBC 제조업 PMI는 중국 당국의 공식 수치가 나오기에 앞서 그달의 중국 제조업상황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1∼2월의 각종 경제지표가 춘제(春節·설) 때문에 왜곡될 가능성이 있는터라 3월 지수는 시장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을 보다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받아들여진다.

1∼2월 수출, 고정자산 투자, 부동산 관련 지표가 줄줄이 부진해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을 때만 하더라도 중국 당국과 일부 금융기관 연구원들은1월 말이었던 춘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3월 HSBC 제조업 PMI까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만큼 중국 경제의경착륙 가능성을 엿보는 관측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취훙빈(屈宏斌) HSBC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3월 제조업 PMI를 내놓으면서 "국내수요가 더 약화하는 등 경제 전반적으로 약세"라고 지적했다.

각종 지표 부진에 더해 차오르(超日) 태양에너지를 시작으로 철강·부동산 업체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확산했기에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췄다.

블룸버그가 지난주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7.4%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당국의 공식 목표치인 7.5%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또 이들은 중국에서 향후 12개월 내에 불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평균 17%로 꼽았다. 2월(15%)과 1월(14%)의 조사 때보다 비관적인 전망이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패 척결과 금융체계 건전화 등을위해 긴축적인 정책을 펼친 결과, 올해 경기 위축세가 비로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앨레이스테어 챈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지표는) 중국 경제가 정말로 위축하고 있다는 징후"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긴축으로 지금의 둔화가 나타났으며 이후의 부양책은 아직 경제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거세진 만큼 시장 한편에서는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4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중국 지표 부진 소식에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35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6%, 홍콩 항셍지수는 1.08%상승했다.

싱가포르 ST지수를 포함한 신흥국 주요 주가지수도 대부분 상승세다.

대만 가권지수와 호주 S&P/ASX 200 지수는 하락세이지만, 각각 0.12%, 0.16%로낙폭은 작다.

취훙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성장 안정화를 위한 일련의 정책적 조치들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민간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거나 인프라 지출을 늘리는등의 선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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