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주 거품 붕괴 조짐 국내증시 강타하나>

입력 2014-03-25 10:53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시장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장세를 주도해온 바이오주의 거품 붕괴 우려가 확산하면서 증시가 주저앉은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바이오 관련주들도 미국발 악재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차익 실현 매도에 따른 약세를 나타내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6% 내린 데 그쳤으나 나스닥지수는 1.18%((50.40포인트) 하락했다.

나스닥 하락 주범으로는 바이오 기술주들이 지목을 받았다. C형간염 신약 가격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은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가가 21일 5% 가까이 급락하자 다른 바이오주들도 덩달아 하락한 것.

일각에선 지난해 초강세를 보여온 바이오주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바이오 거품이 한꺼번에 꺼지면서 나스닥 급락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오주가 제2의 닷컴버블이 될 가능성이있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바이오주의 하락은 차익을 내기 위한 투자자들의 매도 탓이라고 보고 있다.

이정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악재는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미국 바이오주에 대한 차익 실현성 매도는 거품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또 미국 바이오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더라도 국내 바이오주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바이오주와 국내 제약주의 주가는 연동 흐름을 보이지는 않는다"며 "더구나 국내 제약주들은 올해 많이 오르는 국면이아니어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래에셋의 이 연구원은 "미국 바이오주처럼 국내 바이오주에 대해서도 차익 실현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이번 하락이 바이오 기업의 펀드멘털(기초체력)과 관련된 것은 아니므로 추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제약 바이오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으면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한화케미칼[009830]과 LG생명과학[068870], 종근당[185750]종목은 강보합에 머물고 있다. 종근당바이오[063160]와 대웅제약[069620], 한미약품[128940], JW중외제약[001060], 국제약품[002720] 등 제약주는 약보합이거나 1%대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바이오주인 레고켐바이오[141080]와 쎌바이오텍[049960]이 각각 3.4%, 1.2% 하락 중이고 셀트리온[068270]과 바이오니아[064550]는 강보합, 젬백스[082270]와 테라젠이텍스[066700]는 약보합에 각각 머물고 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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