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있음.>>
비우량등급 회사채 대부분 차환 못하고 상환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3개월간 건설·운송·조선 등 이른바 '한계업종'에서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중 12%만 차환발행(재발행)에성공했다. 나머지는 차환 발행을 하지 못해 현금으로 상환했다.
A+ 이하 비우량등급의 회사채도 대부분 재발행하지 못하고 상환돼 해당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온 원화기준 공모 회사채(금융지주·발전 자회사 포함, 지방공기업 제외)는 모두 9조4천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54.2%에 해당하는 5조1천억원은 현금 상환됐고 나머지인 45.8%인 4조3천억원은 공모 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됐다. 만기 도래 규모의 절반 이상이 공모 사채로 차환되지 못하고 현금으로 상환된 것이다.
현금 상환은 공모 차환을 제외한 모든 방식을 지칭하며 자체 자금, 자산유동화증권(ABS)/전환사채(CB)/기업어음(CP)/사모사채 발행, 자산매각, 회사채 신속인수제이용 등이 포함된다.
한계업종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건설사의 경우 이 기간 만기도래액이 1조원이었는데 공모 사채로 상환된 금액은1천230억원으로 전체의 12%에 그쳤다.
특히 운송업은 만기 도래액이 7천800억원, 조선업은 1천800억원이었지만 공모사채 발행으로 차환된 것은 전혀 없었고 전액 현금 상환됐다.
등급별로는 통상 우량등급으로 분류되는 AA-등급 이상 채권의 만기액이 총 4조1천억원이었는데 이중 71%가 공모 차환됐고 나머지만 현금 상환됐다.
우량등급에서 29%가 상환된 것은 발행시장의 위축 때문이 아니라 여유자금으로회사채를 상환했다가 추후 필요할 때 공모 사채를 다시 발행해 필요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으로 비우량 등급의 기업은 발행에 어려움을 겪지만우량 등급의 기업은 언제라도 공모 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에서 비우량등급으로 분류하는 A+ 이하 등급 중에서 A급은 만기 도래액 3조5천600억원중 34.8%인 1조2천400억원만 공모 차환됐고 나머지 65%는 현금 상환됐다.
이보다 신용등급이 더 낮은 BBB급 이하에서는 만기도래 1조7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중 93%에 달하는 1조6천억원이 현금 상환됐고 차환된 것은 1천230억원에 불과했다.
차환 발행을 제외한 현금 상환 중에서는 대부분이 자체적인 자금으로 회사채를상환했으며 ABS 발행 등 여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경우는 13%에 그쳤다.
하지만 그나마도 ABS 발행에 성공한 기업은 1개사에 그쳤고 CP 발행은 단기여서1∼3개월 후 유동성 위험이 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방법은 아니다.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도 올해 말까지여서 내년엔 또 다른 자금조달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우량 기업의 만기채권은 대부분 자체 자금으로 상환되고 있으나 조만간 보유현금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들은 앞으로 증자나 사모사채 발행 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진행과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3개월간 건설·운송·조선 등 이른바 '한계업종'에서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중 12%만 차환발행(재발행)에성공했다. 나머지는 차환 발행을 하지 못해 현금으로 상환했다.
A+ 이하 비우량등급의 회사채도 대부분 재발행하지 못하고 상환돼 해당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온 원화기준 공모 회사채(금융지주·발전 자회사 포함, 지방공기업 제외)는 모두 9조4천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54.2%에 해당하는 5조1천억원은 현금 상환됐고 나머지인 45.8%인 4조3천억원은 공모 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됐다. 만기 도래 규모의 절반 이상이 공모 사채로 차환되지 못하고 현금으로 상환된 것이다.
현금 상환은 공모 차환을 제외한 모든 방식을 지칭하며 자체 자금, 자산유동화증권(ABS)/전환사채(CB)/기업어음(CP)/사모사채 발행, 자산매각, 회사채 신속인수제이용 등이 포함된다.
한계업종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건설사의 경우 이 기간 만기도래액이 1조원이었는데 공모 사채로 상환된 금액은1천230억원으로 전체의 12%에 그쳤다.
특히 운송업은 만기 도래액이 7천800억원, 조선업은 1천800억원이었지만 공모사채 발행으로 차환된 것은 전혀 없었고 전액 현금 상환됐다.
등급별로는 통상 우량등급으로 분류되는 AA-등급 이상 채권의 만기액이 총 4조1천억원이었는데 이중 71%가 공모 차환됐고 나머지만 현금 상환됐다.
우량등급에서 29%가 상환된 것은 발행시장의 위축 때문이 아니라 여유자금으로회사채를 상환했다가 추후 필요할 때 공모 사채를 다시 발행해 필요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으로 비우량 등급의 기업은 발행에 어려움을 겪지만우량 등급의 기업은 언제라도 공모 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에서 비우량등급으로 분류하는 A+ 이하 등급 중에서 A급은 만기 도래액 3조5천600억원중 34.8%인 1조2천400억원만 공모 차환됐고 나머지 65%는 현금 상환됐다.
이보다 신용등급이 더 낮은 BBB급 이하에서는 만기도래 1조7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중 93%에 달하는 1조6천억원이 현금 상환됐고 차환된 것은 1천230억원에 불과했다.
차환 발행을 제외한 현금 상환 중에서는 대부분이 자체적인 자금으로 회사채를상환했으며 ABS 발행 등 여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한 경우는 13%에 그쳤다.
하지만 그나마도 ABS 발행에 성공한 기업은 1개사에 그쳤고 CP 발행은 단기여서1∼3개월 후 유동성 위험이 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방법은 아니다.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도 올해 말까지여서 내년엔 또 다른 자금조달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우량 기업의 만기채권은 대부분 자체 자금으로 상환되고 있으나 조만간 보유현금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들은 앞으로 증자나 사모사채 발행 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진행과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