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컨소시엄 구성해 인수·합병 나서야"

입력 2014-04-08 10:49  

증권업, 사업모델 혁신·구조조정 '자기희생' 필수"

국내 증권업계가 장기침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구조조정과 사업모델 혁신이라는 '자기희생'이 선행돼야 하며 증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성용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는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한국 증권업이 국내 금융업을 선도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려면 증권업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증권업계가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증권사의 수는 두 배로 늘어났고, 종사자 수도 10여 년간 약30% 증가하는 등 증권업계는 초과 공급 상태"라며 "금융업권에서 유일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증권업"이라고 지적했다.

개별 회사의 내부적인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증권사 간의 인수·합병(M&A)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증권사 간의 통합을 촉진하려면 정부의 지원과 증권사 라이선스 수를 축소할 필요가 있으며,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국책금융기관 주도로 증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M&A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증권업계가 '유통업'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금융업을 유통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데 유통으로 수익이창출되려면 시장규모가 커야 하지만 국내 증권업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증권업을유통업이 아닌, 양질의 금융상품을 내놓는 데 주력하는 제조업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 연사로 나선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김용태 의원도 증권업계활성화를 위해 업계 스스로 자기희생과 정부의 보안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쓴소리를냈다.

김 의원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내 5개 투자은행(IB)은 세계무대로진출하고 중소형 증권사들은 나머지 공간에서 숨통을 트기를 기대했으나 업계에는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증권업계는 구조조정이라는 자기희생 노력이 필요하고 정부 당국은규제를 풀어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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