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장 개장 한달> ① 기대 어긋난 '부진'

입력 2014-04-17 10:18  

하루 거래량 3.6㎏ 그쳐…10㎏ 넘어야 합격거래소 "시장 기능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금도 주식처럼 공개시장에서 투명하게 거래할수 있도록 한다며 지난달 24일 개장한 금시장이 개장 한달을 맞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첫 거래가 시작된 KRX 금시장의 거래량은 하루 평균 3㎏대에 그쳤으며 가격 변동률도 일 평균 1%를 밑돌면서 투자자를 유인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일부터 이달 15일까지 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금의 양은 하루 평균 3.642㎏에 그쳤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1억6천395만원이다.

KRX 금시장 개장 전 관련 업계에선 하루 거래량이 10㎏ 정도는 돼야 공개시장으로서 제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민간 대형 금거래 업체의 하루 거래량이 30㎏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KRX 금시장의 거래는 현재로선 매우 부진한 편이다.

거래량을 주간 단위로 보면 2주차에 4.153㎏으로 단 한차례만 4㎏을 넘었을 뿐이후 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거래량이 적다 보니 가격 변동도 크지 않았다.

g당 금값은 개장일인 지난달 24일 최고가(4만6천950원)를 기록한 뒤 하락세에접어들어 15일 종가 기준 4만4천660원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일 평균 등락률은 0.75%(339.4원)로 가격 변화가 '역동적'이라고 보긴어려운 수준이다.

1g 단위로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KRX 금시장은 주식시장으로 치면 하루 평균 거래량이 3천여주인 약 4만4천원짜리 단일 종목이 거래되는 '조용한' 시장인 셈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텐포어가 제공하는 국제 금시세와 KRX 금시장의 g당 가격을비교한 상관계수(r)는 0.985로 아주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KRX 금시장의 금 가격은 국제 금시세와 사실상 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1㎏짜리 금지금(골드바) 현물을 보관하는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장일부터15일까지 금지금 92개가 임치됐고 2개가 인출됐다.

KRX 금시장에 회원으로 등록된 56개 실물사업자 중 이를 실제 이용해 본 회원사는 4곳이다.

그러나 개장 한달을 맞는 금시장에 대한 거래소의 평가는 상당히 낙관적이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금시장준비팀장은 "개인 투자가의 관심이 높고 국제 금값과연동해 가격이 형성되고 있어 시장 기능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공 팀장은 "다만 도매가보다 가격이 높아 실물사업자 진입이 활발하지 않은데이는 국세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하면 장기적으로 보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k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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