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박스권장세…코스피 거래체결률 사상 최저

입력 2014-04-2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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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차이 좁혀졌는데도 거래체결률 30%대로 추락

코스피시장의 거래체결률이 평소의 절반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거래체결률 급락은 주식을 사고팔 때의 최우선호가 차이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좁혀졌는데도 오히려 심화하는 모습이다.

박스에 갇힌 코스피시장에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거래체결률은 39.83%였다.

해당 통계를 낸 2003년 이래 가장 낮았다고 거래소는 확인했다.

거래체결률이란 주문이 실제 거래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거래량을 주문량(매도·매수 주문량 합계치의 절반)으로 나눠 구한다. 일반적으로는비율이 높을수록 시장의 유동성이 좋다는 의미다.

한때 90%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2012년 12월(76.48%)에 70%대로 낮아지고는 지난해 4월(66.96%) 60%대, 11월(54.79%) 50%대로 내려앉았다.

이어 주식 거래대금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줄어든 지난해 12월(42.04%)에 40%대로, 지난달에는 30%대로 추락했다.

이 비율이 40%라면 100주 주문을 냈다면 40주만 거래가 체결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관망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충격이 있거나 지수가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반드시 팔거나 사려는 의지를 보이는데 지금 증시는 모호한 상황"이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만 바라보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변동성을 찾아보기 힘든 장세도 거래체결률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18일 11.47로 장을 마쳤다. 해당 지수를 낸 2003년 이래 처음으로 11선까지 추락한 것이다.

코스피200의 옵션가격을 이용해 산출하는 이 지수는 높을수록 변동성이 크다. 2003~2012년 연평균치는 19.28(2010년)에서 36.07(2008년) 사이였고 작년에는 15.29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알고리즘 매매의 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컴퓨터가 프로그램에 따라 짧은 시간에 많은 호가를 자동으로 내는 방식이어서 그렇다.

거래체결률이 낮은데도 코스피시장의 매도-매수호가의 간격을 보여주는 최우선호가 스프레드는 지난달 220.91원(0.57%)까지 좁혀졌다. 데이터베이스로 확인이 가능한 2000년 이래 최저치다.

유동성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인 최우선 호가스프레드는 작을수록 거래 가능성이커지고, 클수록 거래비용이 늘면서 거래체결이 어려워지는 게 일반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론적으론 최우선 호가스프레드가 작아지면 거래가 늘어야정상"이라며 "그러나 거래체결률도 동시에 낮아졌다는 점은 방향성에 확신이 없는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의지 없이 그냥 관망만 하는 분위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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