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러시아 제재에도 잠잠…"우크라 대선 주목">

입력 2014-04-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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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확산으로 서방의 러시아 제재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제재에도 국제 유가는 아직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아 앞으로도 안정을계속 유지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제재 명단에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로스네프트와 이 회사 지분을 가진 영국 BP의 주가는 각각 1.7%, 1%하락했다.

그러나 유가는 현재까지는 안정적이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0.2% 오른 배럴당 100.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9일 오전 10시 11분(한국시간) 현재는 0.05% 상승한 100.89달러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오히려 하락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1.3% 하락한108.12달러에 28일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현재는 0.07% 오른 배럴당 108.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WTI는 2.5% 올랐지만 브렌트유는 2.4% 내렸다.

이처럼 유가가 당장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등지의 원유 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현재 유가가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를 반영해 이미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있어 에너지 시장이 비교적 잠잠한 것으로 보인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WTI 가격이 100달러대인 것은 이미 우크라이나 문제가 반영된 결과"라며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시장에서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대한 제재를 예상했으나 실제 제재 수위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우크라이나 사태는 WTI와 브렌트유간 스프레드(가격 차이) 확대로 일부 반영돼 있다"며 "실제 에너지 제재가 없어 투자자들이우크라이나 사태가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에 추가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정학적 위험은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AFP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에 명확한 해결책이 나타날때까지 에너지 시장이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영국 런던 수크덴증권의 미르토 소코 분석가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계속 지지부진하므로 명확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단기간 변동성이 큰 장세를 예상한다"고말했다.

카르스텐 프리취 코메르츠은행 선임 상품 분석가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황의 불확실성과 수송 중단 가능성이 브렌트유 가격을 계속 받쳐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내달 25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선까지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이어질 것이므로 가격 하단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홍성기 연구원은 "5월 우크라이나 대선 때까지는 긴장감이 이어질 것이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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