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

입력 2014-04-30 08:56  

한국 증시가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뒤뚱거리고있다.

대내적으로는 1분기 어닝시즌 초반 호조를 보였던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했다.

30일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실적 발표 기업의3분의 2 이상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말이 지나면서 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러시아의 신용등급 강등, 29-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등이 한국을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한국 증시가 노동자의 날에서 주말, 어린이날,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사실상의 연휴에 들어간다는 점도 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한동안 정체됐던 미국 증시는 주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이후 나타났던 한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방향을 180도 바꾼 듯한 모양새다.

그간 급등으로 과연 주가에 걸맞은 실적이 나올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주요 기업의 실적이 잇따라 호조를 보이면서 가격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굳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 신흥국 증시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는 요인 대다수는 한 꺼풀 벗겨보면 내용상 특별할 것이 없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개선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FOMC의 시사점이 컸던 것은 취임 후 첫 FOMC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민감한 발언도 나왔던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지금은 그때와 달리 양호한 경제지표로 경기에 대한 신뢰감이 싹트고 있기에 FOMC가 시장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의 조정 분위기를 투자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1~2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제조업 PMI와 고용지표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경기 전반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

중국 증시가 기업공개(IPO) 재개에 따른 물량 부담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중국 정부의 경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라고 본다면 과거와 달리 내수소비나 신성장 산업 위주로 IPO가 진행돼 증시에 새로운 상승 동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IPO는 주가하락이란 공식으로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 증시가 좋고, 중국도 어느 정도는 기대할 수 있고, 한국 기업의 실적및 경기 방향성은 좋아지고 있는 만큼 최근의 변동성에 놀라기보다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중소형주나 코스닥 상장사는종목별 대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간밤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3% 올라 역대 최고치에 육박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48%와 0.

72%씩 뛰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틀째 상승세를 탔으며,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1.

35% 오른 3,208.68을 기록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29% 오른 257.35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70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64.77이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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