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증시침체에 증권사 사고규모 3년래 최대

입력 2014-05-06 04:03  

지난해 금융사고액 570억 넘어…한맥증권 주문사고 탓

지난해 증권업계에서 발생한 투자 관련 사고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한맥투자증권의 선물옵션 주문 실수 사고가 큰 몫을 차지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증권업계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모두 12건, 573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의 22건, 80억5천만원과 비교할 때 건수는 절반으로 줄었으나 금액은 무려 7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작년의 사고액수는 지 난 2010년 1천99억7천만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증권업계의 금융사고 내역을 보면 한맥투자증권이 1건 466억4천만원으로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하나대투증권이 2건 24억1천만원이었고 유진투자증권(이하 1건) 22억5천만원, 미래에셋증권 17억1천만원, 교보증권 15억원 등이었다.

이 금액은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해당 금융업체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사고 현황을 집계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최근 증권사들의 내부 통제 강화 등으로 사고 건수는 줄었으나, 파생상품 시장 발달의 영향으로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 개인 정보 유출 사고 등 금융권에서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 지속으로 일임·임의 매매 등 증권관련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사고 발생 소지도 여전하며 이로 인해 증권사들이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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