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낮췄는데도"…상장사 35% '어닝 쇼크'

입력 2014-05-07 04:07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예상 뒤엎은 적자 전환LG그룹 계열사는 줄줄이 '깜짝 실적'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지난 1분기국내 상장사의 35%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주요 상장사 71곳 가운데 25곳(35.2%)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12곳(16.9%), 예상치에부합한 실적을 보인 기업은 34곳(47.9%)이었다.

보통 증권사들이 내놓는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보다 기업의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높은 경우를 어닝 서프라이즈로, 10% 이상 낮은 경우를 어닝 쇼크로 분류한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장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졌는데도 기업들이 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처럼 어닝 쇼크 기업이 많지 않지만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도 일부에 그치고 있다.

조선·화학·건설 등 산업재 기업에 어닝 쇼크가 집중됐다. 어닝 쇼크 기업 21곳 중 9곳(38%)이 산업재 업종에 속해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천18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3천6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도 1분기 영업이익이 1천504억원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1천8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시장 전망치 1천220억원에 61.3% 못 미치는 472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보다 85.5%나 줄어든 수치다.

현대로템과 삼성전기도 전망치에 각각 52.0%, 49.0% 미달하는 실적을 내놨다.

이 밖에 제일모직(-35.7%), 하나금융지주(-33.1%), 롯데케미칼(-29.6%), LG상사(-29.3%), 현대산업(-28.1%) 등도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20% 이상 못 미쳤다.

반면 LG그룹 계열사들은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347억원)의 2배에 가까운 63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78.8%), LG전자(66.9%), LG하우시스(15.2%)도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냈다.

OCI는 애초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322억원의 실적을 내실적 전망치를 110.2%나 뛰어넘었다.

금호석유(52.4%), 삼성엔지니어링(35.5%), 영원무역(29.4%), 넥센타이어(18.0%)도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으로 꼽힌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시즌(실적발표기간) 결과가 실망스러운데다 외국인 매수 강도도 약해져 코스피 2,000선 안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계속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자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 연구원은 "애플은 성장성이 다소 둔화하자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 주식분할정책 등을 발표해 주가가 연일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기업에서도 주주친화정책이 나타나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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