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6월 경기부양책 '기정사실'…방식에 주목

입력 2014-05-20 11:50  

마이너스 금리 유력…양적 완화는 '최후의 카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에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ECB가 부양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 수단을 택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는 내달 6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메르시 이사는 이날 한 행사 연설에서 "ECB는 추가 완화 정책을 위한 도구를 바로 쓸 수 있도록 갖고 있다"며 다음 회의에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말했다.

메르시 이사는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로서 ECB의 통화정책을 직접 결정하는당사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언급은 6월 부양책 시행 가능성을 강조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이달초 발언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8일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다음번에는 행동에 나서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6월 부양책 시행에 대해 "드라기 총재가 의심의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특히 "비전통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ECB 위원들이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이 무엇인지 드라기 총재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일본처럼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도 거론되고 있으나 그보다는 우선 '마이너스 금리'를 동원하리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ECB가 다음 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

25%에서 0.15%로 인하할 것이라고 ECB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이 ECB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 금리는 현행 0.0%에서 -0.1%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ECB의 유동성 확대 정책에도 자금을 기업·가계에 제공하지 않고 ECB에 쌓아두는 은행에 벌칙을 가해 자금을 시중에 유통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은행에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하는 최초사례가 된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의 경우 저물가 문제 등이 더 심각해질 경우에 대비해 '최후의 카드'로 남겨두고 싶어한다고 ECB 소식통들은 슈피겔에 전했다.

시장에서도 ECB가 마이너스 금리를 동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가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47명)가 6월 회의에서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56%(29명)는 ECB가 기준금리와 은행 상대 초단기 예금 금리를 각각 인하할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양적완화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응답은 8%에 그쳤다.

ECB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인 것은 유럽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시장 전망치인 0.4%를 밑돌았다.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0.7%로 3월 0.5%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ECB의 목표치인 2.0%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유로화 가치가 지난해 7월 이후 7% 가량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여 이 지역 경제에 부담을 더해주고 있다.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 국가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수입 물가를낮춰서 저물가의 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조사 응답자의 78%가 ECB가 유로화 강세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ECB가 추가 통화완화 결정을 내려도 유로화 강세가 꺾일지는 미지수다.

대신증권은 20일 보고서에서 ECB가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해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이은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더 빠른 속도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면 유로화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는 "유로화 가치가 추세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관측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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