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에 돈 쌓인다"…10대재벌 유동자산 250조 돌파

입력 2014-06-09 04:01  

삼성그룹 90조, 현대차그룹 59조, 현대중공업 17조정부 투자 조기집행 고용확대 요청…재벌 대응 주목

재벌그룹 곳간에 돈이 계속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자 조기집행과 고용 확대를 주문하고 있어 재벌그룹들이 곳간을 풀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재벌 총수가 있는 자산 규모 10대 재벌그룹 81개 제조업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유동자산은 250조7천667억원으로 250조원 선을 넘었다.

이 수치는 2011년 말 219조1천899억원에서 2012년 말 228조3천656억원에 이어지난해 말 250조원 선으로 급증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으로 현금, 예금, 일시 소유의 유가증권, 상품, 제품, 원재료, 저장품, 전도금 등이 해당한다.

그룹별로 삼성,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롯데, 한진 등 5곳은 유동자산이 증가했지만 LG, SK, GS, 두산, 한화 등 5곳은 줄어 대조를 이뤘다.

삼성그룹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90조7천4억원으로 2년 전보다 35.2% 늘었다. 특히 주력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유동자산은 2011년 말 39조4천963억원에서 지난해 말 60조6천37억원으로 53.4%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유동자산이 59조4천852억원으로 2년 전보다 17.0% 늘었고 같은 기간에 현대중공업그룹(17조7천884억원)은 19.7% 증가했다.

또 롯데그룹(9조1천404억원)이 9.7% 늘었고 한진그룹(5조4천255억원)은 0.4% 늘어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두산그룹은 유동자산이 2011년 말 11조765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4천625억원으로 23.6% 줄었고 한화그룹(2조7천302억원)은 8.8%, SK그룹(18조2천424억원)은6.

2% 감소했다.

GS그룹(9조7천764억원)은 1.5% 줄었고 LG그룹(29조153억원)은 0.7% 감소한 수준이다.

그룹별로 영업 환경에 따라 사정은 다소 다르지만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재벌그룹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를 겪으며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해 공격적인 투자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이요동치면 언제든지 다시 자금경색을 겪을 수 있다.

정부가 최근 30대 재벌그룹 사장단에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를 조기 집행하고 고용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대기업들의 대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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