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정답' 내놓아 시장 불안감 가라앉혀

입력 2014-06-19 10:56  

"물가 상승·증시 거품, 걱정할 정도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조기 인상 배제 등 금융시장을 안심시키는 '정답'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에 안도감이 퍼지면서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없지않았다.

무엇보다도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해연준 목표치인 연 2% 상승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준에서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우려가 일었다.

게다가 통화 완화에 적극적이던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최근 돌연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불안감이 한층 증폭됐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미국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데 따른 거품 논란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내놓은 답은 모든 면에서 시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연준은 우선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아직 연준의 도움없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성장할 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며 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은 특히 물가 상승과 관련한 우려를 가라앉혔다.

옐런 의장은 "최근 CPI 결과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이 데이터는 잡음의 성격이있다고 본다"고 낮게 평가했다.

5월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이 캘리포니아주의 감세 혜택 만료 등 일회성 요인때문일 뿐, 기조적으로 2%를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옐런 의장은 또한 현 주가에 대해 특별히 우려하지 않으며 거품 같은 상태는 안보인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자신과 FOMC가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을 측정하기 위해몇몇 지표를 살펴보고 역사적 평균 등과 비교해봤다고 말했다.

그 결과 정상 기준에서 "주가가 대체로 벗어났다고 보지 않는다"고 옐런 의장은말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도 재차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기가 2분기에 반등하고 있으며 앞으로 완만한 속도로 계속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2.3%로 낮추면서도 내년 전망치는 3.

0∼3.2%, 내후년 전망치는 2.5∼3.0%로 각각 유지했다.

지난 1분기의 -1.0% 성장은 이상 한파라는 일회성 요인 때문일 뿐 경기 회복 기조는 굳건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FOMC 결과에 미국 증시는 반색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8%, 나스닥 종합지수는 0.59% 각각 상승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4.99포인트(0.77%) 뛰어오른 1,956.98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대해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FOMC가 목표치를 넘어선 물가 상승을 용인할 의도를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천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함으로써 저금리 기조속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투자전략팀장과 이승준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현 증시에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거품 논란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연준은 물가 상승 압력이 낮고 자산시장 과열 징후가 없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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