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산 넘어 산

입력 2014-06-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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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악재를 넘기고 나니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마무리되는가 했더니 이번엔 외국인 매도와 삼성전자[005930] 실적 부진이라는 또다른 변수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는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진정시켜줬고 영국을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7.5%를 공언했다.

하지만 증시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조5천억원에서 7조9천억원으로 내렸고 한국투자증권도 8조8천억원에서 7조9천억원으로 낮춰잡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2.5% 떨어졌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20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4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이제 매수행진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들은 지난 13일에도 2천500억원이 넘는 큰 폭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 등 주요 행사가 지나간 후 시장이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보합권의 등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라크 사태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데다 시장의 관심이 2분기 실적으로 넘어가면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점이 불안요인이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선임 연구원은 "이라크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는가운데 2분기 원화 강세 영향으로 삼성전자, 현대차[005380]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부진 가능성이 대두되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수세마저 흔들린다면 코스피가 조정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실적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

경기 부진의 영향에서 벗어나 기업 실적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업종과 종목을 발굴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장을 이끌만한 주요 호재가 별로 보이진 않지만, 앞으로 이라크 사태가 진정되고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후 부동산 활성화나 기업배당 확대 등 증시 활성화 방안이 나온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함께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기업 주식배당 확대 방안 기대감으로 배당주와 지주회사등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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