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은행들 "새 경제팀에서도 금리인하 없다"

입력 2014-06-23 04:08  

"가계부채 심각하고 세월호 충격 일시적이기 때문"최경환 부총리 지명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과 대조

성장론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의 지명으로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최경환 경제팀이 등장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희박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 후보자 지명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 23곳의 기준금리전망을 집계한 결과,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예상한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오히려 HSBC·바클레이즈·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다이와 등 네 곳은오는 3분기 0.25%포인트(25bp)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나머지 19곳은 모두 현 2.50%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는 6개 기관이 인상 전망 대열에 합류해 연중 금리 동결을 예상한 기관은 13곳으로 줄었다.

특히 HSBC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재차 추가 인상이 단행돼 금리가 3.00%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외국계 기관들은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한 점, 세월호 참사의 후유증도회복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보고서에서 최 후보자의 지명으로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으나, 경제지표상 현재로서는 추가 통화완화를 정당화할근거가 없다고 평가했다.

SG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에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반영될 수 있지만,일시적 충격에 거시경제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계부채 문제가 계속해서 금리 인하의 주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도 보고서에서 새 경제부총리가 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경제 수단이아니라 특정 부문에 대한 맞춤식 미시적 경기부양책으로 내수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전망했다.

특히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을 고려하면 한은이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노무라는 예상했다.

이러한 외국계 기관들의 전망에도 시장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고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 후보자 지명이 발표된 지난 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연 2.740%로 전날보다 0.049%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해 2월 14일의 2.730% 이후 1년 4개월만에 최저치다.

이후에도 국고채 금리는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 20일에는 3년물 금리가 연2.662%, 5년물은 연 2.870%, 10년물은 연 3.213%까지 떨어져 모든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최 후보자 지명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한은과 기재부가 서로 역할을 존중해주는 게 바람직한 양 기관의 관계"라며 선을그은 바 있다.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 등에서 최 후보자가 금리 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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