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3.5%·DB형 3.1%…근로자 참여 낮고 안전상품에 쏠려"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근로자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이나 회사의 임금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가 퇴직연금 가입자(근로자)와 회사 내 퇴직연금 담당자 등 8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확정기여(DC)형에 가입한 근로자들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평균 5.23%로, 작년 실제 수익률3.5%와 1.7%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이는 DC제도의 취지와 다르게 근로자들이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사업자에 의존하거나 원리금 보장 상품에 쏠려 있다는 점이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있다.
근로자 643명 가운데 퇴직연금에 형식적으로 관여한다는 응답자가 50.7%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응답자(31.7%)를 넘었다.
연금 사업자를 선택할 때 운용능력(9.7%)이나 자산관리 서비스(2.8%)보다 회사단독 선정(33.5%), 사업자 안정성(25.3%), 대출 등 기존 거래 관계(13.0%), 원리금보장상품의 금리 수준(11.8%)이 더 크게 작용했다.
운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응답자도 53.8%로, 본인이 결정한다는 23.5%보다 훨씬 많았다.
아예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응답자도 20.7%나 됐다. 이런 경우 보통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이 지속된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원리금 보장상품의 비중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DC형이 79%, DB형이 97.7%에 달한다.
또 응답자의 88.3%는 자신의 금융 지식이 '중' 또는 '하'라고 답해 자신감이 낮았다.
반면 금융 지식에 자신감이 클수록 실제 수익률은 높았다.
금융 지식을 '상'으로 자평한 응답자의 작년 수익률은 4.16%, '중'이라고 응답한 이는 3.46%, '하'로 평가한 이는 3.07%였다.
금투협은 "DC제도 본연의 특징이 실종됐다"며 "근로자 중심의 제도와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수탁기관이 자산을 운용하는 '기금형 제도' 도입, 가입자 운용 지시가 없으면 자동으로 실적배당 상품에 투자되는 '디폴트 옵션' 등 선진 제도 도입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확정급여(DB)형 역시 실제 수익률이 3.08%로, 기대 수익률 3.87%뿐 아니라 조사대상인 255개 사업장의 평균 임금상승률 3.65%에도 미치지 못했다.
투자위원회를 둔 회사는 12.2%, 전문가가 포함된 투자위원회를 통해 의사결정을한 경우는 1.2%에 불과해 운용 전문성도 낮았다.
위험 분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운용 상품이 1개인 회사가 54.9%로, 평균 1.89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향후 퇴직 부채 증가가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운용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80%에 육박했으며 실적배당 상품을 확대하지 않겠다는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금투협은 "DB제도는 회사 내 운용 담당자의 손실에 대한 부담 등으로 지나치게안전 제일주의로 운용되고 있다"며 "투자 의사결정 절차를 개선하고 퇴직급여 부채증가의 위험성에 대한 계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근로자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이나 회사의 임금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가 퇴직연금 가입자(근로자)와 회사 내 퇴직연금 담당자 등 8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확정기여(DC)형에 가입한 근로자들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평균 5.23%로, 작년 실제 수익률3.5%와 1.7%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이는 DC제도의 취지와 다르게 근로자들이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사업자에 의존하거나 원리금 보장 상품에 쏠려 있다는 점이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있다.
근로자 643명 가운데 퇴직연금에 형식적으로 관여한다는 응답자가 50.7%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응답자(31.7%)를 넘었다.
연금 사업자를 선택할 때 운용능력(9.7%)이나 자산관리 서비스(2.8%)보다 회사단독 선정(33.5%), 사업자 안정성(25.3%), 대출 등 기존 거래 관계(13.0%), 원리금보장상품의 금리 수준(11.8%)이 더 크게 작용했다.
운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응답자도 53.8%로, 본인이 결정한다는 23.5%보다 훨씬 많았다.
아예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응답자도 20.7%나 됐다. 이런 경우 보통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이 지속된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원리금 보장상품의 비중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DC형이 79%, DB형이 97.7%에 달한다.
또 응답자의 88.3%는 자신의 금융 지식이 '중' 또는 '하'라고 답해 자신감이 낮았다.
반면 금융 지식에 자신감이 클수록 실제 수익률은 높았다.
금융 지식을 '상'으로 자평한 응답자의 작년 수익률은 4.16%, '중'이라고 응답한 이는 3.46%, '하'로 평가한 이는 3.07%였다.
금투협은 "DC제도 본연의 특징이 실종됐다"며 "근로자 중심의 제도와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수탁기관이 자산을 운용하는 '기금형 제도' 도입, 가입자 운용 지시가 없으면 자동으로 실적배당 상품에 투자되는 '디폴트 옵션' 등 선진 제도 도입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확정급여(DB)형 역시 실제 수익률이 3.08%로, 기대 수익률 3.87%뿐 아니라 조사대상인 255개 사업장의 평균 임금상승률 3.65%에도 미치지 못했다.
투자위원회를 둔 회사는 12.2%, 전문가가 포함된 투자위원회를 통해 의사결정을한 경우는 1.2%에 불과해 운용 전문성도 낮았다.
위험 분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운용 상품이 1개인 회사가 54.9%로, 평균 1.89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향후 퇴직 부채 증가가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운용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80%에 육박했으며 실적배당 상품을 확대하지 않겠다는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금투협은 "DB제도는 회사 내 운용 담당자의 손실에 대한 부담 등으로 지나치게안전 제일주의로 운용되고 있다"며 "투자 의사결정 절차를 개선하고 퇴직급여 부채증가의 위험성에 대한 계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