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경영자문 등 비감사 용역에 455억 지급

입력 2014-06-26 12:00  

3년간 평균 감사 보수액 830억원의 절반 이상

최근 3년간 상장기업들이 회계법인의 감사에 지급한 돈의 절반 이상을 세무나 경영 자문 등 비감사 용역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상장기업 478곳이 최근 3년(2011∼2013년)간 외부 감사인에게 지출한 평균 비감사 용역 보수가 4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 기업이 3년간 감사 보수로 준 평균 금액(830억원)의 54.9%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업들은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보고서 등의 감사를 받는 동시에 세무업무, 경영전략 컨설팅, 자산 매수 관련 실사·가치평가 등 비감사 부문에서도 외부 감사인을 고용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비감사 용역과 관련해서는 외부 감사인이 감사를 받는 회사의 경영사정을 심도있게 파악할 수 있어 감사 품질이 높아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외부 감사인과 회사의 유착 등으로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해 비감사 용역에 돈을 쓴 업체 수는 전체 상장사의 28%인 478개로 2012년(413개)보다 65개 많았다. 이들 업체의 비감사 보수액은 417억원으로 감사 보수(862억원)의 48%에 해당했다.

작년에 감사보다 비감사 부문에 더 많은 돈을 들인 회사는 전체의 9%인 41개사였다.

또 대형 상장사가 중소형 상장사보다 비감사 부문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1조원 이상 대형회사는 지난해 비감사 부문에 감사 보수액(543억원)의56.9%인 309억원을 지출했다.

자산 1조원 미만 회사들은 감사와 비감사에 각각 296억원, 100억원을 썼다. 감사 대비 비감사 보수 비율은 33.8%로 대형 상장사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동시에 상장된 국내 상장회사(6사)의 경우 비감사 보수비율이 최근 3년 평균 약 11%로 낮은 편이었다.

미국에서는 회사의 내부감시기구인 감사위원회 등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비감사 용역을 받는 것을 엄격히 견제해 기업이 비감사 부문에 쓰는 돈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박희춘 금감원 회계감독1국장은 "세계적으로 비감사 용역 보수와 관련한 규제를강화하는 추세에 있다"며 "감사와 비감사 용역 보수의 현황, 비감사 용역 제공과 감사품질과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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