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연중 최고치 돌파하나

입력 2014-07-03 08:49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환율과 실적이라는 악재가 버티고 있지만 이미 반영돼 내성이 생길 만한 상황인데다 미국의 경제지표와 주가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더구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외국인들도 '사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이런 분위기만 이어진다면 코스피가연중 최고점인 2,017.17(5월23일)포인트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날 3천억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의 반등에 탄력을 더해줬다.

밤새 미국의 민간 고용동향 조사업체인 ADP가 발표한 민간부문 고용은 지난달 28만1천명이 증가해 전달 증가분보다 10만명 이상 많았고 사전 예상치를 넘어섰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금융 안정 우려를 해소하려고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위안을 줬다.

덕분에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소폭 상승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오는 8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발표 등을 앞둔 관망세가 남아있어 상승폭이 확대되긴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반등에 따른 매물이 나오고 환율 불안에 따른 수출주 부진 우려가 부각된다면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10원 선이 무너졌다.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타격은 우려되는 대목이지만 증시에선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되고 있다.

조은애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국내 증시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잇다"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급격히 진행된 것이 아니라 작년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진행돼온 만큼 원화 강세 부담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환율 부담이 지속되지 않는다고 본다면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기의 회복과 이에 따른 국내 수출 확대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시장의 수요확대에 맞춘 IT, 자동차 업종과 중국을 겨냥한 화학, 철강 등소재 업종에 비중을 확대하는 장기관점의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부담요인인 것은 맞지만 우리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절대 변수는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중국의 경기도 바닥을 쳤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므로 장기 관점에서 세계경기의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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