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숨고르기 장세

입력 2014-07-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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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악화를 충격이 아니라 불확실성 해소나 저가매수 기회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일단 보였다.

외국인은 9거래일째 순매수를, 개인도 3거래일째 '사자' 우위였다.

특히 전날 외국인은 실적 쇼크에도 삼성전자를 40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같은날 외국인의 전체 순매수액인 968억원의 41%에 해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있었다"며 "그러나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일 국내 주식시장은 전날에 비해선 이슈가 없는 편이다.

다만, 선진국 증시의 흐름은 코스피에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

간밤 유럽에선 항공사의 실적 부진 우려로 영국·독일·프랑스의 지수들이 1.25~1.44%나 추락했다. 뉴욕증시도 어닝시즌을 앞둔 경계심과 그간 상승랠리에 따른 부담 탓에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2분기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봤듯이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분석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씩 하락할 때 한국 기업의 순이익은0.88%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상반기에 달러당 1,049원인 평균 환율이 하반기 1,000원으로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순이익은 4.4%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수출 대형주의 부진에도 중소형주나 내수주들이 선전하며 시장을 지탱하는흐름도 환율 변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코스피 소형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6월26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오르며 각각 5.91%, 5.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건설업지수와 음식료품지수는 각각 10.27%, 6.78%나 뛰며 전자전기·운수장비 지수의 동반하락과 대조를 이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정책 변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한 내수 부양 의지는 내수주에 대한 시장의 믿음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전날 코스피의 상승에 대해 "음식료, 유통 관련 종목이 어제 상승한 데는 최경환 부총리 후보의 발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실적 기대가 줄어든 상황에서 정책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0일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회의록 공개를 시작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중국의 6월 수출입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옵션 만기일이기도 해서다.

이에 따라 이날 증시는 잠시 숨고르는 장세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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