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3천억 유입…새 배당지수 개발도 힘보탤 듯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새 경제팀이 기업 배당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에 배당주 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배당주 펀드에 몰린자금이 3천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주 펀드에서만 자금 순유입이나타낸 것이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는 3조4천831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고, 일반 주식 펀드(-2조5천516억원), 테마 주식 펀드(-5천361억원), 중소형 주식 펀드(-4천166억원), 코스피200인덱스 펀드(-1천504억원), 등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배당주 펀드의 인기몰이는 지난 6월부터 더욱 거세졌다.
6월 한 달 새 순유입된 자금이 2천208억원에 달했고, 이달 들어서도 576억원이들어왔다.
6월에는 중간배당이 이뤄지는 시기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올해에는 특히 새 경제팀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기 경제팀을 이끄는 최 부총리가 과거부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 배당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고, 취임 전 이미 배당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는 연초 이후 7.44%의 수익률을 올려 중소형 주식형 펀드(11.59%)와함께 상반기 펀드 시장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배당주 대세론'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주식시장이 아직 박스권에 갇혀 있는 만큼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연말 배당이 있기 때문에 10~11월 들어서면서 자금 유입이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정책적 지원을 뒤로하더라도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배당금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기업이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게다가 한국거래소가 올해 하반기 새로운 배당지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이를 토대로 한 배당지수펀드 개발이 뒤따르리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최근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국내 기업의 고배당을 유도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마련하는 한편 상품성 있는 새로운 배당지수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2003년 배당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당지수를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으나, 코스피200지수 등 다른 지수와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연구원은 "최근 배당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배당 활성화가 정책 이슈로 부각되면서 배당지수를 다양화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배당지수가 추가로 마련되면 자연스레 관련 펀드 상품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새 배당지수가 마련된 이후 실제 배당지수펀드 상품 개발이나배당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훈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신상품 출시 이후 시장이형성되려면 최소 1~2년은 걸렸다"며 "게다가 국내 펀드시장 전반이 침체되어 있어초기에는 기대보다 시장의 관심이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아직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문제다.
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배당성향은 22.4%, 배당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1%, 0.8%다. 외국의 평균 배당성향(47.7%)과 배당수익률(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훈길 연구원은 "지수 자체의 발목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배당주 펀드가 다른펀드와 차별화하려면 배당이 그만큼 늘어나야 한다"며 "다행히 최근 배당률을 높여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가장 인기가 높았던 배당주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로, 이 기간 투자된 자금이 2천196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520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주식)ClassF'(500억원), '베어링고배당(주식)ClassA'(340억원),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 1'(331억원) 순으로 많은 자금이 몰렸다.
신영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가 사실상 배당주 펀드 쪽에 들어온 자금을 '싹쓸이'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후정 연구원은 "두 운용사는 배당주 펀드 부문의 전통적 강자"라며"2000년대 초반부터 뚝심 있게 배당주 펀드를 운용해온 기관의 상품이라 확실히 인기도 높고 수익률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새 경제팀이 기업 배당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에 배당주 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배당주 펀드에 몰린자금이 3천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주 펀드에서만 자금 순유입이나타낸 것이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는 3조4천831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고, 일반 주식 펀드(-2조5천516억원), 테마 주식 펀드(-5천361억원), 중소형 주식 펀드(-4천166억원), 코스피200인덱스 펀드(-1천504억원), 등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배당주 펀드의 인기몰이는 지난 6월부터 더욱 거세졌다.
6월 한 달 새 순유입된 자금이 2천208억원에 달했고, 이달 들어서도 576억원이들어왔다.
6월에는 중간배당이 이뤄지는 시기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올해에는 특히 새 경제팀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기 경제팀을 이끄는 최 부총리가 과거부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 배당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고, 취임 전 이미 배당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는 연초 이후 7.44%의 수익률을 올려 중소형 주식형 펀드(11.59%)와함께 상반기 펀드 시장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배당주 대세론'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주식시장이 아직 박스권에 갇혀 있는 만큼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연말 배당이 있기 때문에 10~11월 들어서면서 자금 유입이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정책적 지원을 뒤로하더라도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배당금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기업이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게다가 한국거래소가 올해 하반기 새로운 배당지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이를 토대로 한 배당지수펀드 개발이 뒤따르리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최근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국내 기업의 고배당을 유도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마련하는 한편 상품성 있는 새로운 배당지수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2003년 배당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당지수를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으나, 코스피200지수 등 다른 지수와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연구원은 "최근 배당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배당 활성화가 정책 이슈로 부각되면서 배당지수를 다양화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배당지수가 추가로 마련되면 자연스레 관련 펀드 상품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새 배당지수가 마련된 이후 실제 배당지수펀드 상품 개발이나배당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훈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신상품 출시 이후 시장이형성되려면 최소 1~2년은 걸렸다"며 "게다가 국내 펀드시장 전반이 침체되어 있어초기에는 기대보다 시장의 관심이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아직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문제다.
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배당성향은 22.4%, 배당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1%, 0.8%다. 외국의 평균 배당성향(47.7%)과 배당수익률(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훈길 연구원은 "지수 자체의 발목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배당주 펀드가 다른펀드와 차별화하려면 배당이 그만큼 늘어나야 한다"며 "다행히 최근 배당률을 높여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가장 인기가 높았던 배당주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로, 이 기간 투자된 자금이 2천196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520억원), '베어링고배당플러스(주식)ClassF'(500억원), '베어링고배당(주식)ClassA'(340억원),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 1'(331억원) 순으로 많은 자금이 몰렸다.
신영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가 사실상 배당주 펀드 쪽에 들어온 자금을 '싹쓸이'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후정 연구원은 "두 운용사는 배당주 펀드 부문의 전통적 강자"라며"2000년대 초반부터 뚝심 있게 배당주 펀드를 운용해온 기관의 상품이라 확실히 인기도 높고 수익률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