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LG실트론 인수금융 디폴트(종합3보)

입력 2014-07-25 18:03  

<<변양호 대표와의 전화통화 내용, 보고펀드I에 편입된 실트론 인수 SPC가 부도를내게 됐다는 내용 등을 추가.>>LG·보고펀드, LG실트론 인수 놓고 소송전 비화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투자실패 인정…LG도 책임있다"

변양호 공동대표가 이끄는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 채권단은 이날 LG실트론인수금융에 대해 기한이익 상실을 통보했다.

기한이익 상실은 채권 만기 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LG실트론 인수금융의 디폴트에 따라 보고펀드가 세운 LG실트론 인수 특수목적법인(SPC)은 부도가 나게 됐다.

보고펀드는 상장을 추진 중이던 LG실트론의 지분을 인수하려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인수금융 2천250억원을 빌렸다.

보고펀드는 이 자금을 활용, 지난 2007년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LG실트론 지분 49%를 사들였다.

채권단은 보고펀드가 인수금융 이자를 갚지 못함에 따라 디폴트 처리하고 담보로 잡은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지분에 대한 처분권을 갖게 됐다.

그러나 LG실트론 상장 중단으로 손해를 봤다며 보고펀드는 이날 LG[003550]와구본무 LG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보고펀드는 LG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LG실트론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상장을추진했으나, 구 회장의 지시로 상장 추진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LG실트론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시장 상황이 변화해 상장자체가 불가능하게 돼 투자금 회수 기회를 상실했다고 보고펀드는 주장했다.

변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LG실트론 투자 실패는 인정하며, 해당 SPC가속한 보고펀드Ⅰ의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LG실트론 투자와 관련해 LG도 잘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책임을묻는 게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보고펀드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배임강요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LG는 보고펀드가 LG실트론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손실을 보자 이를 보전하려고LG실트론 지분을 현재가치보다 현저히 높게 매입해달라며 강요·압박했다고 맞섰다.

LG실트론 상장은 2012년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오히려 보고펀드가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상장 철회를 주장해 무산시켰다고 반박했다.

특히 보고펀드가 채권단에서 빌린 차입금 이자를 갚지 못하고 만기 연장에도실패하자 이 책임을 LG에 떠넘기려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변 대표 특정 개인의 영향력으로 펀드를 구성해 부실하게 관리하고 운영해 온 책임을 (LG에) 전가하고 있다"며 변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 출신의 변 대표는 이재우 대표와 함께보고펀드를 이끌면서 비씨카드, 동양생명 인수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LG실트론 투자 실패와 관련해 보고펀드는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보고펀드는 LG실트론 투자금이 편입된 펀드Ⅰ을 비롯해 4∼5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jhpark@yna.co.kr,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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