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투자실패 책임 경영일선 퇴진(종합)

입력 2014-07-29 14:54  

<<보고펀드 발표 내용 추가 종합.>>나머지 펀드들, 보고펀드에서 사실상 분리독립

국내 대표적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의변양호 공동대표가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보고펀드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LG실트론에 대한 투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구조개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앞으로 LG실트론·동양생명 등 보고펀드 1호 펀드의 남은 투자 자산회수에 집중하고 이 일이 마무리되면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또한 변 대표와 함께 보고펀드를 창업한 이재우 공동대표도 보고펀드 본사인 보고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서 1호 펀드의 남은 투자자산 회수를 우선적으로 수행하되'보고 제2호' 등 다른 펀드 운용 직무는 사임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 보고인베스트먼트에서 기업 인수 및 에너지 관련 투자 외의다른 대체 투자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1호 펀드 외의 보고 제2호, '보고이호국민성장' 등 나머지 기업 인수 사모펀드와 '보고이글포드' 등 에너지 투자 사모펀드들은 보고인베스트먼트와 분리된다.

이들 펀드는 변 대표와 이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4인의 공동대표인 박병무·신재하·이철민·안성욱 파트너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며 사명도 바꿀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변 대표가 주도한 LG실트론 투자 실패 때문이다.

변 대표가 운용을 맡은 보고펀드 1호 펀드는 2007년 LG실트론 지분 29.4%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후 상장에 실패하면서 투자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결국 인수 자금으로 금융권에서 차입한 자금 2천250억원을 최근 갚지 못해 사실상 부도를 냈다.

변 대표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출신으로, 지난 2005년 리먼브라더스 한국대표 출신의 이 대표와 함께 토종 사모펀드를 표방한 보고펀드를 설립했다.

변 대표는 이후 동양생명[082640], 비씨카드 등 대형 M&A를 속속 성사시켜 보고펀드를 운용자산 2조원대의 국내 주요 사모펀드로 성장시켰다.

변 대표는 과거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시절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결탁해 외환은행을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한편, 다른 주요 사모펀드 중에서도 자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적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경우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씨앤앰을 지난 2007년 맥쿼리 계열 펀드와 공동으로 약 1조4천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각이나 상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사모펀드인 H&Q아시아퍼시픽도 패션브랜드 에스콰이아를 인수했으나 이 회사가 2012년 53억원, 지난해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부진하면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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