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 금융개혁 기대감에 금융주펀드 '훨훨'

입력 2014-08-03 04:01  

1개월 평균 수익률 12.80%…배당주 펀드도 앞질러

새 경제팀의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금융업종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훌쩍 뛰어올랐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순자산 10억원 이상의 국내 금융주 펀드 7종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2.80%로 전체 테마별 펀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익률은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수익률인 4.22%의 3배가 넘는다.

최근 들어 주목받는 배당주 펀드 역시 6.25%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금융주펀드를 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금융주 펀드는 3년 전만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을 거듭했지만, 지난달 2기 경제팀이 닻을 올리면서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증권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미래에셋TIGER증권증권상장지수(주식)'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8.09%로 가장높았고,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주식]'이 17.85%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은행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주식)'와 '삼성KODEX은행 상장지수[주식]'가 12.34%씩의 수익률를 올렸다.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하나UBS금융코리아 1[주식]ClassA'와 'IBK그랑프리포커스금융[주식]'의 경우 수익률이 각각 8.22%, 6.2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1주일을 기준으로 봐도 금융주 펀드는 수익률 7.63%로 다른 테마별 펀드의수익률을 모두 앞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의 부동산시장 및 증시 부양 정책에 금융주가 일제히 오르면서 관련 펀드까지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것이다.

특히 배당 확대 정책을 중심으로 한 증시 활성화 대책 덕에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7월 한 달 새 20.96% 상승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 37개 종목 전체가 하나도 빠짐없이 상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동산 경기 부양책의 영향을 받은 은행주들은 실적 호조까지 겹치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024110]은 지난달 14.07% 급등했고, 우리금융[053000](16.60%)과 KB금융[105560](14.20%), 하나금융지주[086790](11.73%), 신한지주[055550](9.40%) 등국내 4개 금융지주사의 주가도 대부분 두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주 과열로 일정 기간 조정이 뒤따를 수는 있겠지만 금융업종의 강세 흐름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화두였던 레버리지 규제 등이 크게 완화됐다는 점 외에도 주력 사업인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다"며 "단기 급등으로 조정이 있겠지만 계속 들고갈 만한 업종"이라고 진단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론 차익실현과 3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조정 국면이 예상되지만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및 내수경기 활성화 정책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은행주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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