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잠시 주춤했지만 외국인의 '사자'가 코스피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굳건하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뒤늦게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살아난 한국 증시의 주식을 외국인이 계속 사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실적과 배당수준이 외국인 순매수 지속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28일∼8월 1일) 외국인은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1조5천94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는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13거래일간 이뤄졌다.
그러나 외국인이 지난 1일에 65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자 시장에선 순매도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외국인이 앞으로도 한국의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크다고 낙관한다.
앞서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다른 신흥국 증시는 과열 국면에 들어간 반면, 한국 증시는 이들 나라보다 정책 기대감이 뒤늦게 부각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전망에 화답하듯 외국인은 이날 장중에 '사자'로 돌아서며 매도 전환 우려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아시아 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한국 증시는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며 "대만과 인도 증시가 가격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에 진입한 반면 한국은 정책효과가 부각돼 외국인들이 재조명하고 있다"고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할 때 큰 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아시아 신흥국 7곳(한국,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태국, 필리핀, 베트남)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모두 13억5천200만달러였다.
그러나 한국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4억2천300만달러로 집계돼, 7개국 증시의 순매수액 합계보다 많았다.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 국적이 다양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국적이 미국과 유럽계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일본과 중국계 외국인 순매수가 늘었다"며 "이들 국가의 가세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변수도 존재한다.
일단 최근 외국인의 '사자' 원동력이 정부 정책, 그중에서도 기업 배당 확대 기대감인 만큼 기업들이 가시적인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대상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박스권을 탈출해 상승장으로 넘어가려면 기업들의 실질적인 배당정책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관찰해야 할 요인 중 하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 정도로 올라왔다"며 "기업들의 이익이 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코스피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27포인트(0.16%) 떨어진 2,069.83을 나타내고 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뒤늦게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살아난 한국 증시의 주식을 외국인이 계속 사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실적과 배당수준이 외국인 순매수 지속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28일∼8월 1일) 외국인은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1조5천94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는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13거래일간 이뤄졌다.
그러나 외국인이 지난 1일에 65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자 시장에선 순매도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외국인이 앞으로도 한국의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크다고 낙관한다.
앞서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다른 신흥국 증시는 과열 국면에 들어간 반면, 한국 증시는 이들 나라보다 정책 기대감이 뒤늦게 부각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전망에 화답하듯 외국인은 이날 장중에 '사자'로 돌아서며 매도 전환 우려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아시아 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한국 증시는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며 "대만과 인도 증시가 가격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에 진입한 반면 한국은 정책효과가 부각돼 외국인들이 재조명하고 있다"고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할 때 큰 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아시아 신흥국 7곳(한국,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태국, 필리핀, 베트남)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모두 13억5천200만달러였다.
그러나 한국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4억2천300만달러로 집계돼, 7개국 증시의 순매수액 합계보다 많았다.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 국적이 다양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한국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국적이 미국과 유럽계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일본과 중국계 외국인 순매수가 늘었다"며 "이들 국가의 가세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변수도 존재한다.
일단 최근 외국인의 '사자' 원동력이 정부 정책, 그중에서도 기업 배당 확대 기대감인 만큼 기업들이 가시적인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대상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박스권을 탈출해 상승장으로 넘어가려면 기업들의 실질적인 배당정책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관찰해야 할 요인 중 하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 정도로 올라왔다"며 "기업들의 이익이 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코스피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27포인트(0.16%) 떨어진 2,069.83을 나타내고 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