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배당 '인색'…해외경쟁사 절반에도 못미쳐

입력 2014-08-0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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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2%, 기아차 7.4%…도요타 29.5%, BMW 32.1%

현대기아차[000270]의 배당성향이 해외 경쟁업체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6.2%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04년 16.0%, 2005년 11.6%, 2006년 17.5%로 2000년대 중후반 꾸준히 10%를 넘었다.

그러나 2010년(7.3%)에 10%대 아래로 내려간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11년(6.2%), 2012년(6.0%) 6%대에서 정체를 보였다.

지난해 기아차의 배당성향도 7.4%로 높지 않았다. 2004년의 배당성향(20.5%)과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졌다.

반면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배당성향은 현대기아차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도요타의 배당성향은 29.5%로 현대차보다 23%포인트가량 높았다.

폴크스바겐(20.6%), 포드(22%), 르노-닛산(30.6%), BMW(32.1%)의 배당성향도 현대기아차의 3∼4배 수준이었다.

현대기아차의 배당성향이 낮다 보니 배당수익률 역시 경쟁업체보다 좋지 못했다.

작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0.8%, 1.2%를 기록했다.

포드(2.6%), BMW(3.1%), 도요타(1.9%), 르노-닛산(2.8%) 등은 현대기아차의 배당수익률을 앞질렀다.

보통 자동차와 같은 경기민감 업종은 매출액의 변동성이 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려고 배당성향을 낮게 가져간다.

현대기아차도 환율과 경기 변동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배당성향이낮을 수 있지만 해외 경쟁업체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다만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를 활용한 배당 확대 정책이 나오면서 현대기아차의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최경환 경제팀의 배당 확대 정책으로 배당성향이 커지면 현대기아차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환율 불확실성과낮아진 판매성장률을 반영해 저점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새 정책에 따른 투자확대와 배당증대를 통한 기업가치의 상승 매력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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