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펀드, 한국서 '웃고' 미국선 '울고'>

입력 2014-08-10 04:02  

국내선 1조원 몰린 반면 미국은 자금 이탈 가속

고수익·고위험의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가 한국과 미국에서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회사채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아래 단기간에하이일드 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일드 채권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 국내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Ƈ조' 돌파 지난 4월 선보인 국내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출시 넉 달 만에 설정액 1조원을 돌파하며 펀드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107개의 설정액 합계는 1조5억원(공모형 2천11억원·사모형 7천994억원)으로 집계됐다.

본래 신용도가 취약한 기업의 채권을 소화하기 위해 올해 첫선을 보인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는 고위험·고수익의 비우량 회사채와 코넥스시장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받는 구조로 돼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세제 혜택보다는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장점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새로 상장된 8개 새내기주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평균 50.2%에 달하는 등 공모주 시장이 오랜만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예정된 삼성SDS,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등과 같은 초대형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어 공모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일반 개인 청약보다 펀드를통한 간접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모주의 수익률과 공모주를 담는 펀드의 수익률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공모형으로 가장 규모가 큰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는 출시 넉 달 만에 1천6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지만,설정 이후 수익률은 1.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직 성과는 미미한 편이지만, 본격적인 상품 출시이후 이렇다 할만한 기업공개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기간에 펀드 규모가 크게 불어난 만큼 공모주 우선 배정의 매력도 일정부분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 미국 하이일드 펀드에선 자금유출 '가속화' 반면 미국 하이일드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경기 지표의 개선세 속에서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평가까지 이어지며 미국 하이일드 시장은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일주일 동안 하이일드 채권(정크본드)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71억달러(한화 약 7조3천76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46억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주간 유출액으로 최대 규모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지난 6월 4.82%까지 떨어졌던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5.78%까지 올랐다. 그만큼 채권 가격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펀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북미 채권펀드와 하이일드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채권 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한데다 유동성의 축소로 채권 부도율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수년간 저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금리 매력을 지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도 커지고있다.

지난달 15일 재닛 옐런 의장이 하이일드 채권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구체적인 경고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일정과 관련한 불안감이 상당한 기간에 걸쳐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 등 해외 하이일드은 경계할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제 혜택 등의 장점을 지닌 국내 하이일드 펀드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나 관심을 둘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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