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우크라이나 우려 떨쳐낼까

입력 2014-08-18 08:51  

국내 주식시장이 광복절을 맞아 하루 쉬는 사이에 선진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일희일비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유럽과 미국 증시의 주요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조속한마무리에 힘쓰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으로 올랐지만, 15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용 차량을 파괴했다는 소식에 빠지거나 주춤했다.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여전히 변수가 될 것 같다.

간밤에도 우크라이나 반군이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소식이나 우크라이나정부가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군사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발언이 전해졌다.

이날 주목할 국내 이벤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그간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쳤던 정책 효과와 우크라이나 변수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방향성을 점검하는 하루가 될 공산이 크다.

정책적으로는 지난 6일 임금 인상과 배당 확대 등을 유도하는 세법 개정안에 이어 12일에는 서비스업 육성방안이 나왔고 14일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추가 인하에 대해 유보적인 한국은행 입장 때문에 증시의 반응은 중립적이었다.

시장금리는 미리 움직였지만, 기준금리가 201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 따른 국내 자금의 이동을 기대하는 관측이 많다. 확장적 재정 기조에 완화적통화정책에 따라 저금리로 위험자산시장인 증시로 돈이 흘러들 것이라는 기대다.

환율도 주목할 대상이다.

금리를 내린 14일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7.7원이나 빠지며 1,020원선에 근접했지만 이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진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는 원화가치의 약세를, 이는 다시 수출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불러오며 그간 부진했던 코스피 수출 대형주에 약이 될 수 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는 한 달후 국내 통화량 증가율을 0.2%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코스피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봤다. 증권가에선 2009년 이후 있었던 5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이후 3개월간 코스피가 평균 7.4% 뛰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이 지난주에도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7천억원 넘는 순매수를 보인 점에비춰 외국인과 국내 자금이 동시에 증시를 주목할 수 있는 분위기인 셈이다.

여름 휴가철도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심기일전도 기대된다.

그러나 당분간 기대할 만한 정책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정책 기대가 더는 코스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정책이 주도하고 중국(경기 개선)이 뒷받침하면서 국내 증시의 박스권이 1,900~2,000에서 2,000~2,100으로 한 단계 높아진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내정책 효과를 그 이상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며 이제는 정상적으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다시 차분히 살필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반등 시 매도'와 '조정 시 매수'라는 박스권 플레이가 여전히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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