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층 얇은 증시…"당분간 꼬리가 몸통 흔든다"

입력 2014-08-22 11:04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흔드는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 속에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전날 2,050선을 내준 코스피는 이날 오전 상승세로 복귀했으나 추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지수를 받쳐주는 수급층이 얇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급 기반이 취약한 만큼 선물이 현물(코스피)시장을주도하는 왝더독(Wag the Dog·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 현상이 두드러질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과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 등의 대책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식지 않았다고 보고 국내 증시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엷은 시장 수급 기반을 꼽았다.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고,기관투자가들이 매수에 가담하지 않고 있어 강한 상승 추세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것이다.

실제 전날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최근 3개월래 가장저조한 50.3으로 발표되자 코스피는 1.38% 하락해 2,050선 아래로 후퇴했다. 오히려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44% 내리는 데 그쳤고 미국 뉴욕 증시는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코스피가 2,040선으로 밀린 것은 시장을 받쳐주는 수급 기반이 약하다 보니 선물시장에 휘둘렸다"며 "금융회사들이 프로그램매매의 차익거래에서 매물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전날 외국인투자자가 대량으로 선물을 팔아 시장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차)가 나빠지자 프로그램 매매가 3천4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보였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그동안 시장이 버텨온 것은 외국인과 금융투자업계가 프로그램 매매의 비차익거래 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특히 외국인투자자의 선물매매는 단기적이고, 변칙적이어서 장기 투자자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이날 지수선물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고 프로그램 매매도 소폭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7월 이후 유입된 차익거래나 비차익거래 매수 잔고에서 청산될 물량이 남아 있다며 당분간 지수선물 시장이 현물시장(코스피)을 쥐락펴락하는장세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전 이사는 "7월 이후 시장 반등에서 유입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현재 4천억원 정도 남아 있다"며 "9월 만기일 이전에 지수선물이 저평가되면 매수로유입된 물량이 청산(매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 차장은 "작은 충격에도 흔들리는 것은 신흥국 주식시장의 한계"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코스피는 숨고르기에 들어가 한때 2,000선을 밑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