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 경기부양 발언…국내증시 영향은>

입력 2014-08-26 10:47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 시사 발언에 따라 이번 주초 주식시장이 한층 밝아진 모습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ECB는역내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성장 촉진을 겨냥해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조치'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를 위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정부와 노조의 협조도 필요하다면서 "통화와 재정 정책, 그리고 구조 개혁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의 수위가 부양책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평가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잭슨홀 미팅 전부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보다 드라기 총재의 연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실제 발언에서도 드라기는 한발 더 나아갔다. 결국 양적완화(QE) 쪽으로 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드라기의 이번 발언에서 달라진 점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떨어지고 있다며 (부양)정책이 다가온 듯한 뉘앙스를 풍긴 점과 유로존의정책 공조를 강조한 점"이라고 풀이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로존은 디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와의 긴장감 고조로 경기가 나빠지고 있으므로 뭔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로 '제로' 수준에머문데다 7월 물가상승률은 0.4%에 그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유로존 경기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건 이후 경제제재를 포함한 유럽-러시아 간 제재공방까지 겹친 탓에 하방 위험이 두드러진 상황이다.

ECB의 통화정책 흐름을 보면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한참 뜸을 들이다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15%로 내리는 동시에 시중은행이 맡기는 초단기 예치 금리를 0.0%에서 -0.1%로 낮추고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시행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추가 완화책이 보태진다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비롯한 자산을 매입하는 형태의 QE가 유력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QE 시기는 9월 4일 ECB회의가 아니라 연말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허재환 위원은 "이달 중순부터 TLTRO가 시행되므로 그 효과를 고려해 추가 정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10월께 나올 것인 만큼 추가 정책은 11월이나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진욱 팀장도 "이르면 연말에 ABS 매입부터 시작해 양적완화에 들어갈 것 같다"고 봤다.

이에 따라 다음 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QE에 대한 드라기 총재의 발언 수위가 더 강해질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로존의 이런 흐름은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일단 QE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럽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다 실제금융 완화책이 가시화되면 유동성 랠리를 이어가는데 보탬이 될 수 있어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인 셈이다.

외국인 투자금은 월간 기준으로 순매수로 전환한 4월부터 코스피시장에 11조원 넘게추가 유입됐다.

허진욱 팀장은 "유로존이 QE를 하면 '캐리 트레이드'로 흘러나온 자금이 신흥국에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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