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개월째 '사자'…순매수 강도는 둔화

입력 2014-08-31 04:09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다섯 달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조8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순매수 흐름은 5개월째 이어졌다. 이는 2010년 9월∼2011년 1월(5개월) 이후 최장이다.

그러나 8월 순매수액은 7월(4조1천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월별 외국인의 매매 흐름을 보면 1∼3월에 각각 -1조7천억원, 2월 -7천억원, 3월 -1조1천억원 등으로 순매도하다가 지난 4∼6월에 2조8천억원, 1조9천억원, 1조1천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런 외국인의 사자 바람에 힘입어 코스피는 3월 말 1,985에서 이달 말 2,068로올랐다.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수 누적액은 8조3천억원, 4월 이후부터 따지면 11조8천억원에 각각 육박했다.

다른 투자자의 8월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5천300억원 가량의 '사자'우위를 보이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앞서 개인은 지난 4∼7월에 걸쳐 4개월간 모두 3조6천억원 어치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에 기관은 1조6천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5개월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 중에선 연기금이 사자를 이어갔지만 투신은 7천500억원 가량의 팔자 우위를 보였다.

투신의 순매도세는 이달까지 5개월 연속이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으로 주식형펀드의 환매 물량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에 투신은 모두 4조8천억원 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진 것은 맞지만 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약해지긴 했지만 세계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유동성이 많이 풀린만큼 외국인의 순매수는 규모의 증감이 있더라도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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