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기업 가치 일제히 하락…미국은 '약진'

입력 2014-09-03 04:04  

아베노믹스 약발 끝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요 기업들의 가치가 1년 새 하락한 것과는 달리 미국 기업들은 약진했다.

3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가총액 기준 세계 500대 기업 순위를 살펴보면 일본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500대 기업 가운데 일본 기업(전날 기준)은 모두 31개로 1년 전(35개)보다 4개줄었다.

주요 기업들의 순위도 일제히 후퇴해 20위권 안에 든 일본 기업은 단 한 곳도없었다.

지난해 유일하게 20위 안에 들었던 도요타(17위)는 22위로 뒷걸음쳤다.

미쓰비시 UFJ(83위→109위), 소프트뱅크(100위→101위), NTT 도코모(112위→124위)도 순위가 밀려났다.

자동차업체인 혼다와 닛산도 각각 164위, 252위를 기록해 1년 전보다 39계단, 53계단 떨어졌다.

올해 들어 일본 증시가 부진을 거듭한 것이 주요 기업들의 시총 순위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한해 56.7%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약세(연초 대비 3.82% 하락)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과 소비 지표가 동반 하락세를 보여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의 소비지출은 올해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된 이후 4개월 연속감소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7∼9월의 경기 동향을 보고 소비세율을 10%로 추가로 인상할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시총 기준으로 500위 안에 든 기업 수가 23개로 1년 전(22개)과 비슷했지만 기업 순위는 대체로 하락했다.

1년 전 각각 10위와 11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와 중국공상은행은 16위, 19위로 미끄러졌다.

중국건설은행(23위→28위), 중국농업은행(39위→51위), 중국은행(46위→57위)등도 순위가 하락했다.

다만 인터넷·게임업체 텅쉰(騰訊·텐센트)은 74위에서 42위로 가파른 상승세를보였다.

한국의 시총 상위주들도 줄줄이 순위가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25위에서 33위로, 현대차[005380]도 178위에서215위로 시총 경쟁에서 밀렸다.

포스코[005490](398위→436위)와 현대모비스[012330](409위→453위)도 순위가떨어졌고 1년 전 415위였던 기아차[000270]는 아예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SK하이닉스[000660](374위)와 한국전력[015760](478위)이 500위권 안에 새로 들어왔다.

미국 기업들은 건재했다.

애플(1위)과 엑손모빌(2위), 구글(3위), 마이크로소프트(4위), 버크셔 해서웨이(5위), 존슨앤존슨(6위)이 1년 전과 그대로 1∼6위를 유지했다.

세계 10위 기업 가운데 로열 더치 셸(네덜란드·8위), 노바티스(스위스·10위)를 제외한 8곳이 미국 기업이었다.

500대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 수는 202곳으로 1년 새 13곳 늘었다.

올해 들어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기업들의 가치도 많이 오른 것으로분석된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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