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펀드 자금이탈 "끝이 안보이네"

입력 2014-09-15 04:00  

2009년 이후 5년간 연속 30조 가까이 순유출금융위기 전 중국펀드 붐 '후유증' 이어져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5년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끝없이 쪼그라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천788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해외주식형 펀드는 월간 기준으로 2009년 7월 이후 5년2개월 연속으로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이탈한 자금은 모두 29조1천966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1일 현재까지 2조355억원이 순유출했다. 이달 들어서도 11일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순유출을 나타내 모두 969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주로 중국·브릭스(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펀드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금까지 중국 등 신흥아시아 지역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1조9천477억원으로 해외주식형 펀드 순유출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타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도 8천207억원이 순유출한 반면 유럽주식형 펀드와미국주식형 펀드는 각각 4천588억원, 764억원 순유입을 나타내는 대조를 보였다.

또한 올해 들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순유출 1∼3위도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2[주식](종류A)(-3천139억원),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E(주식)종류C 5(-2천341억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2천293억원) 등대표적인 중국·브릭스 펀드들이 차지했다.

이중 중국 펀드들의 경우 지난 2007년께 붐을 일으키며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다가 2008년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추락하면서 고점에 가입한 많은 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와중에 중국 증시가 최근 호조를 보이면서 오히려 투자자들의 환매를 한층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이후 지금까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69%,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9.33% 각각 상승했다.

또한 2010년부터 해외 주식매매 차익이 과세 대상이 되면서 특히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하려는 자산가들이 해외주식형 펀드를 기피하는 흐름도 해외주식형 펀드의발목을 잡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펀드 등으로 손해를 본 적이 있는 투자자가 많은데다 세금 부담까지 겹쳐서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도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일본 펀드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있는데 이런 경험이 쌓여서 투자자들이 과거 손실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인식을 새롭게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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