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KB금융, 주가도 체면 구겨>

입력 2014-09-15 11:06  

국내 '리딩뱅크'로 불리던 KB금융지주가 초유의경영공백 사태를 맞으면서 주가도 체면을 구기고 있다.

15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105560]은 전날보다 5.47%내린 3만8천900원에 거래 중이다. 각각 5만원대와 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뒤쳐지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투자자들이 외국계 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물량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KB금융을 5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덕분에 KB금융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같은 기간 63.93%에서 67.30%로 3.37%포인트나 올랐다.

외국인은 그동안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정책을 고려해 시가총액 상위 주인 은행주를 동반 매수했다.

구경회 현대증권[003450] 금융팀장은 "그동안 외국인은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정책을 긍정적으로 보고 은행주 전체를 동반 매수한 것이지, KB금융만 산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이번 충격이 3∼6개월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주가도 외국인의 매도 전환 등으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경영자(CEO) 사태와 선임 등의 과정이 길어질 수 있고 경영 공백에 따른 부작용도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집행부가 없으면 혼선이 따르고 당장 LIG보험 인수도 오리무중"이라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동부증권[016610]은 KB금융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단계 낮추고 4만8천500원이던 목표주가도 4만6천원으로 내렸다.

이병건 동부증권 기업분석1팀장은 "경영진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2010년 회장 사태를 겪으면서 CEO 인사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으나 KB금융은 그런 제도가 사실상 없고, 내부인력망이 약해 인사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에선 지금까지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이나 행장이 된 사례가 없다.

내부 고위 경영진 상당수가 물러나거나 징계를 받은 상태라는 점도 경영 공백을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팀장은 또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을 1조4천억원대로 전망하고 내년 순이익은1조5천억원으로 4.4% 하향 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이익이 나빠질 수 있는데다 전산시스템 교체관련 비용이 6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두 수장의 사퇴 사태로 인한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구 팀장은 "경영은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이사도 "수장 공백기엔 영업 등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게 문제지만 큰부분에서 차질은 없다"며 "이번 사태는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 하락은 싸게 살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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